스포츠
[JS] ‘韓 영웅’ 이대호, ‘日 영웅’ 야마다 울린 날
입력 2015-10-28 22:18  | 수정 2015-10-28 22:28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4번 타자 이대호가 28일 일본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일본시리즈 4차전에 앞서 목 부상의 고통을 참으며 애써 웃음을 짓고 있다. 사진(日 도쿄)=서민교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쿄) 서민교 기자] 야쿠르트 스왈로스는 일본시리즈 3차전에서 3연타석 홈런 신기록을 세운 야마다 데쓰토로 뜨거웠다. 대반격을 예고한 듯 들떠 있었다.
그러나 3차전은 소프트뱅크 호크스 4번 타자 이대호가 목 담 증세로 사실상 휴식을 취한 날이었다. 야마다는 2차전 결승 투런 홈런의 영웅이었던 이대호가 없는 소프트뱅크를 상대로 야쿠르트의 영웅이 됐다. 소프트뱅크도 2연승 뒤 1패를 내주며 쫓기는 신세가 됐다.
이대호는 28일 일본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린 일본시리즈 4차전을 앞두고도 목 부상이 나아지지 않았다. 이대호는 계속 통증이 있어서 정말 아프다”며 타격훈련을 할 때 세게도 쳐 봤는데 잘 모르겠다. 경기에 나가봐야 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이대호는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구도 기미야스 소프트뱅크 감독은 이대호를 믿고 맡겼다. 이대호는 쉴 수 없다”며 책임감으로 부상 투혼 의지를 불태웠다.
경기에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건 이대호 자신뿐이었다. 누가 이대호를 아픈 사람으로 알겠는가. 이대호는 이날 결승타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1볼넷 4타점 1득점으로 일본시리즈 출전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대호는 경기 초반부터 야쿠르트 마운드를 붕괴시켰다. 1회초 1사 1, 2루 찬스서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1-0인 3회초 무사 만루서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4타점을 쓸어 담았다. 이대호는 3회초 2사 후 폭풍 질주로 득점까지 올리며 5점을 책임졌다. 이대호는 이후 내야안타와 볼넷(고의사구)을 추가하며 9회초 2사 만루서 대주자로 교체될 때까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반면 전날(27일) 3차전에서 일본시리즈 역사상 최초로 3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야마다는 철저하게 침묵했다. 첫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낸 야마다는 2, 3번째 타석에서 연속 삼진으로 물러난 뒤 3번째 타석에서도 3루수 땅볼로 허무하게 돌아섰다. 세 차례 타석 모두 주자가 있는 상황이었다.
야마다는 4-6으로 뒤진 9회말 2사 1루 찬스서 마지막 타석에 들어섰다. 홈런 한 방이면 동점을 만들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야마다는 정면승부를 벌인 소프트뱅크 마무리 투수 데니스 사파테를 상대로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야마다는 결국 4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 이대호가 돌아온 뒤 하루 만에 거짓말처럼 부진을 면치 못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대호의 맹활약으로 야쿠르트를 6-4로 이겼다. 소프트뱅크는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일본시리즈 2연패 달성까지 1승만 남겼다.
부상도 참고 뛴 ‘한국의 영웅 이대호가 ‘일본의 영웅 야마다를 울린 날이었다.
[min@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