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형오의 시사 엿보기] 도도맘, 그녀가 말하는 불륜의 기준
입력 2015-10-28 19:10  | 수정 2015-10-28 20:56


강용석 변호사와 불륜설에 휩싸인 '도도맘' 김미나 씨의 발언이 연일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MBN 뉴스앤이슈에 직접 출연해 입장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김미나 씨는 한 잡지와 인터뷰에서 불륜의 기준이 '잠자리' 여부라고 밝혔습니다.

MBN 김은혜 앵커도 비슷한 질문을 했습니다.



▶ 인터뷰 :김미나 / '강용석' 불륜설 도도맘
- "(민망한 질문이지만 강용석과 스킨십은 없었냐?”)
전혀 없었다. 친구와 스킨십을 하진 않지 않냐?"

김미나 씨는 강용석 씨와 잠자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불륜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그저 비즈니스 관계로 만났고, 그저 호감가는 술친구일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렇다면, 강용석 씨와 김미나 씨가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은 뭘까요?



"(강) 근데 매일 봐도 되나?"

"(김) 문제긴 하죠. 정들어서"

"(강) 누구한테 말 안 하고, 카톡만 잘 지우면 별문제 없긴 하죠"

"(김) 정들어서 못 헤어진다고 울고불고 뭐 그런 문제 정도"

"(강) 다른 사람 같이 있을 때 데면데면하게 있고"

"(김) 그건 워낙 잘하고 계시니"

그냥 술친구라 하기에는 도를 넘어선 것은 아닐까요?

게다가 김미나 씨가 강용석 씨에게 보낸 이모티콘은 더 둘 사이를 의심케 합니다.

'사랑해', '보고시포'의 이모티콘은 비즈니스 관계에 있는 사람에게, 단순한 술친구에게 보내는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입니다.

두 사람이 잠자리를 했는지, 안 했는지는 전혀 궁금하지 않습니다.

다만, 사회적 통념에 비춰볼 때 김미나 씨가 말하는 '잠자리'를 하지 않았기에 불륜이 아니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저 정도 이모티콘을 보낸 것도 어찌 보면 불륜이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홍콩에서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각자 일정이 있어 갔고 시간이 남아 수영장에 같이 있었을 뿐이라는 주장도 통념에 비춰볼 때 쉽게 납득되지는 않습니다.

비즈니스 관계인 사람끼리 수영장에 만날 일은 없기 때문입니다.

김 씨는 2013년 10월 자신이 먼저 강용석 변호사를 찾아갔다고 했습니다.



"(남편과 이혼 후) 독립하게 되면 강용석 변호사의 인맥을 통해 여러 가지로 도움 받을 일이 생길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알아두면 좋은 사람들이고 실제로도 좋은 사람들이라 자연스럽게 친해지게 됐다."

김미나 씨는 이혼 후 강용석 변호사의 인맥을 활용하려 일부러 접근했다는 뜻일까요?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김미나 씨가 가진 자체 인맥도 만만치 않은데 굳이 강용석 변호사의 인맥이 왜 필요했을까 싶습니다.

김미나 씨는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연예계에 많은 인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굳이 인맥이 필요해서 강 변호사를 만날 필요까지는 없었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강 변호사는 왜 김미나 씨를 만났을까요?

김미나 씨는 강용석 변호사를 '공중전화 같은 사람'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공중전화는 동전이 떨어지면 전화가 끊기는 것처럼 사건 맡아 변호를 하다가도 의뢰자 돈이 떨어져 수임료를 제때 못 내면 그 자리에서 스톱한다"

쉽게 말해 강용석 변호사는 철저하게 비즈니스적 인물이라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강 변호사가 김미나 씨에게 비즈니스적으로 얻을 게 무엇이었을까요?

그녀의 이혼소송을 맡아 수임료를 챙기려 했을까요?

김미나 씨 부부가 대단한 자산가도 아닌데 수임료를 받게 된다면 얼마나 받을 것이라 생각했을까요?

뭔가 쉽게 수긍이 가기 어려운 대목입니다.

김미나 씨는 주변의 수군거림에 대해서도 잘 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과 친정 엄마가 받을 상처도 걱정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믿어달라 했습니다.

그런데 왜 대중들은 쉽사리 믿지 못하는 걸까요?

우리 사회 전체가 관음증에 빠져 있거나, 아니면 김미나 씨가 너무나 뻔한 거짓말을 하고 있거나 둘 중 하나일 겁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강용석 변호사와 김미나 씨에 대한 관심을 끊지 못할까요?

역사교과서 논란보다 도도맘 얘기에 더 귀가 솔깃한 것은 왜일까요?

그들이 노이즈마케팅을 한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또 그들에 관심을 갖는 순간 이용당하는 것임을 잘 알면서도 왜 떨쳐내지 못하는 걸까요?

지나치게 선정적인 언론도 책임이 없다할 순 없겠죠.

김형오의 시사 엿보기였습니다.
[김형오 기자 / hokim@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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