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 오빠, 발라드 감성 살아있네…9년만에 컴백 신승훈
입력 2015-10-28 16:23 

‘발라드의 황제 신승훈(47)이 9년만에 정규앨범을 발표한다. 11집의 제목은 ‘I am... &I am이다. 28일 서울 강남구 청담 씨네시티 내 M큐브에서 열린 음악감상회에 나타난 그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날 새벽 2시 음원 마스터링 작업을 겨우 끝냈다고 했다. 그가 말했다.
이번 11집은 제 음악 인생의 시즌2가 될 것 같아요. 11집은 다시 쓰기 1집의 느낌이죠. 첫번째 아이엠은 그동안 팬레터에 답장을 못했는데 제 노래를 사랑해주신 팬들에 대한 답장의 의미고요. 두번째는 만약 저에게 ‘앞으로 어떤 음악할거에요?라고 질문하신다면 그에 대한 대답을 하려는 뜻을 담았어요.”
신승훈은 1991년 ‘미소 속에 비친 그대로 공전의 히트를 친 이후 통산 앨범 판매량 1700만장, 7장 앨범 연속 밀리언셀러, 데뷔 이후 정규 10집까지 전 앨범 골든디스크 선정 등 대기록을 남겼다. ‘발라드의 황제라는 과분한 별명까지 붙었다.
하지만 이 수식어는 그에게 큰 족쇄였을 것이다. 대중의 기대 때문에 발라드 이외에 그 어떤 변신을 꿈꾸긴 어려웠을테니까. 그래서 데뷔한지 25년된 신승훈 같은 원로급 가수들은 익숙함만 찾는 오랜 팬들과 음악적 도전 사이에서 내적 갈등을 겪는다.
신승훈은 이번 정규 11집을 기존 스타일 위주의 곡들을 모은 파트1과 실험적 성격의 파트2로 시차를 두고 나눠 발표한다. 파트1은 신승훈의 기존 곡들을 추억하는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 약간의 변주와 실험이 있긴 하지만 신승훈의 기존 스타일이 기본 뼈대이기 때문이다. 6개 수록곡 가운데 4곡이 발라드다.

신승훈은 대중성과 별개로 그가 해보고 싶은 음악을 시도하겠다며 지난 2008년부터 실험적 성격의 미니앨범 세 장을 잇달아 냈었다. 팬들이 그동안 애타게 기다린 ‘신승훈표 발라드 신곡은 9년만에 나오는 셈이다. 신승훈이 말했다.
모던록 어반뮤직 브리티시록까지 전혀 신승훈과 어울릴 것 같진 않지만 해보고 싶었던 음악, 세 장의 미니앨범을 통해 살짝 외도 아닌 외도를 하다보니 9년이란 세월이 흘렀네요. 하지만 제 몸에 맞고 그렇지 않은 음악을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알게 됐어요. 말하자면 9년이란 세월은 이유있는 방황이었던 거죠.”
가장 눈에 띄는 곡은 신승훈이 13년만에 작사 작업에 참여한 노래이자 타이틀인 ‘이게 나예요다. 첫소절을 듣자마자 단박에 ‘신승훈표 발라드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애절한 멜로디와 호소력 짙은 가사가 시너지를 내지만 감정 절제가 매력적이다. ‘이게 뭐예요 / 잊으려고 잠을 청하고 / 다시 잊기 위해 눈떠야 하는 아픈 나를 아나요…이게 나예요 / 지금 아픈걸 참지 못해서 / 우리 좋은 추억들까지 모두 지우려 해요
파트1 수록곡 ‘아미고는 2000년 발표곡 ‘엄마야를 연상시키는 흥겨운 디스코 넘버다. ‘엄마야는 팬들이 콘서트 때마다 ‘떼창을 해주는 인기곡이다. 신승훈 스스로 아미고는 엄마야의 다음 버전을 염두에 두고 만든 곡”이라고 설명할 정도다. 이밖에 ‘I believe 느낌이 나는 ‘Would you marry me, 오케스트라 선율이 인상적인 ‘I will도 귀에 착 감긴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번 새 앨범에 담긴 신승훈의 진심은 대중을 향한 그의 헌신이다. 저는 대중가수이자 작곡가잖아요. 좋은 음악이고 나쁜 음악이고를 떠나서 대중이 저에게 거는 기대에 빗나간다면 책무를 다하지 못하는거라 생각해요. 그 신조와 믿음을 이번 앨범에 담았어요. 11집은 대중 작곡가겸 가수로써 책임을 다하는 앨범이 됐으면 합니다.”
신승훈 정규 11집 ‘I am... &I am의 파트1은 29일 오프라인 음반 매장과 음원사이트 등에 정식 발매된다.
[이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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