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프간·파키스탄 지진 사망자 400명 넘어
입력 2015-10-28 15:07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을 강타한 지진 사망자가 400명을 넘어섰다.
지난 26일 발생한 7.5 강진으로 27일 오후(현지시간)까지 아프간에서 115명, 파키스탄에서 310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는 아프간에서 538명, 파키스탄에서 2000여명이 파악된 상태다.
아프간과 파키스탄 당국이 생존자 수색과 구조 작업에 주력하고 있지만 사상자 수는 늘어날 전망이다. 애초 접근이 어려운 오지 중심으로 피해가 발생한데다, 지진에 따른 산사태로 교통·전기·통신도 두절된 곳이 많아 정확한 상황 파악과 구조 작업이 어렵기 때문이다. 진원이 깊었던 탓에 인도는 물론 우즈베키스탄에서까지 진동을 느낄 만큼 피해 범위가 넓었던 점도 집계를 어렵게 하고 있다.
심지어 아프간 북동부는 탈레반이 장악해온 지역이기 때문에 치안 문제까지 겹쳐 있다. 미국 CNN은 바다흐샨 주 등 북부 외딴 지역들이 실질적으로 탈레반에 장악돼 있어 상황 파악과 구조가 더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탈레반측은 구호단체들이 이번 지진 희생자에 대한 피난처, 음식, 의약품 제공을 망설이지 말기 바란다”며 구호 활동에 협조할 뜻을 비쳤다.

국제사회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유엔은 산하 기구들이 지원을 위해 움직이고 있고, 양국에서 요청시 구호활동을 뒷받침할 준비가 돼 있다”는 성명을 냈다. 미국, 인도, 중국도 앞다퉈 지원을 약속했다.
반면 구호활동을 바라보는 아프간과 파키스탄 사이에선 ‘온도차가 느껴진다. 아프간은 어떤 나라의 지원도 환영한다는 입장이지만 파키스탄은 해외 지원에 불편해하고 있다. 페르베즈 라시드 파키스탄 정보장관은 지진에 자체적으로 대처하겠다며 국제적 구호 요청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연규욱 기자 /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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