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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두산 내야의 유일한 고민, ‘주인 없는 1루’
입력 2015-10-28 14:45 
오재일이 포스트시즌 내내 공수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1루수 주전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다. 사진(대구)=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두산 내야진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투혼을 보여주고 있는 안방마님 양의지를 비롯해 키스톤 콤비인 김재호와 오재원이 제몫을 다하고 있다. 3루의 주인인 허경민은 그야말로 이번 포스트시즌 최고의 히어로. 그러나 가을야구 내내 주인 없는 1루 자리는 김태형 두산 감독의 고민거리다.
두산은 2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의 완벽투에 힘입어 6-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시리즈 1-1 동률을 만든 채 잠실구장에서 승부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말 그대로 기사회생이었다. 전날 치러진 1차전에서 악몽 같은 역전패를 당했던 두산. 패배의 충격이 있을 법 했지만 마운드를 지킨 니퍼트가 경기를 지배했고 이에 타선도 화답하며 깔끔한 승리를 만들었다.
특히 두산 내야진들의 활약이 인상 깊었다. 가을사나이로 변신한 3루수 허경민은 이날 역시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캡틴 오재원이 지키는 2루도 이상무였다. 오재원도 4타수 2안타 멀티히트를 때리며 팀의 공격 활로를 뚫었다. 오재원은 5회초 이날 경기 두산의 첫 2루타를 뽑아내며 상대투수 장원삼을 흔들었다.
김재호 역시 돋보였다. 전날 1차전 아쉬운 수비로 고개를 떨궜던 김재호. 그는 2차전에서는 철통같은 수비를 자랑하며 높은 집중력을 선보였다. 또 2개의 안타와 2번의 몸에 맞는 볼로 100% 출루를 달성했다. 안방마님 양의지는 안타는 치지 못했지만 니퍼트와 함께 상대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그러나 두산의 1루는 여전히 고민거리다. 1차전 치명적인 수비 실책으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던 오재일을 대신해 이날 데이빈슨 로메로가 선발 출장했다. 그동안 가을야구서 존재감이 미미했던 로메로는 이날 경기 수비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 그러나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공격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다른 두산 타자들의 맹활약과 대비되기에 더 부족한 성적.
두산의 외인타자 로메로(사진)가 한국시리즈 2차전서 기회에 부응하지 못했다. 사진=MK스포츠 DB
그러나 대안도 마땅찮은 현실이다. 아무도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미 앞서 계속 선발 출장한 오재일이 19타수 1안타의 빈공에 시달렸다. 1차전 수비실수로 자신감까지 하락한 상태. 고영민도 1차전 삼진을 당하며 감독의 눈도장을 얻는데 실패했다. 이에 두산은 7번 오재원과 9번 김재호 사이에서 전통의 거포 자리인 1루수가 공격의 흐름을 계속 끊게 만들었다. 존재감을 완벽히 상실한 1루수 자리로 인한 김 감독의 고민이 심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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