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 1차 전 시작…캔자스시티 vs 메츠, '30년' 우승 가뭄 끝낸다

월드시리즈 1차 전 시작…캔자스시티 vs 메츠, '30년' 우승 가뭄 끝낸다

아메리칸리그를 제패한 캔자스시티는 28일 오전 9시부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시카고 컵스에 4전 전승을 거둔 뉴욕 메츠와 월드시리즈(7전 4승제) 정상을 놓고 격돌합니다.

월드시리즈 1~2차전은 캔자스시티의 홈인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서 열리고 하루 휴식 후 메츠의 홈인 뉴욕 시티 필드에서 3~5차전이 펼쳐집니다. 여기에서 승부가 가려지지 않으면 두 팀은 다시 카우프만 스타디움으로 이동해 6~7차전을 치릅니다.

올해 월드시리즈는 어느 팀이 승리하든 그 팀은 거의 30년 동안 이어진 우승 가뭄을 끝냅니다. 캔자스시티는 1985년 창단 첫 우승 이후 두 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고, 메츠 역시 1986년 이후 처음으로 가을야구의 최종 승자가 되길 원하는 상황입니다.

두 팀 모두 트레이드의 효과를 제대로 봤습니다. 캔자스시티는 트레이드 시장에서 주가가 높았던 내야 유틸리티맨 벤 조브리스트와 우완 투수 조니 쿠에토를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 쿠에토는 포스트 시즌 들어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조브리스트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조브리스트와 비슷한 유형의 알렉스 고든까지 부상을 털고 복귀한 캔자스시티 타선은 정규시즌 마지막 43경기와 이번 포스트 시즌에서 경기당 5.1점을 뽑아내는 막강 공격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메츠는 트레이드로 얻은 외야수 요에니스 세스페데스가 '신의 한 수'가 됐습니다. 여기에 데이비드 라이트, 트래비스 다노가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오고, 유망주 마이클 콘포토의 가세까지 맞물리면서 올 시즌 개막 이후 4개월 동안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득점력 최하위였던 메츠는 트레이드 데드라인 이후로는 단숨에 3위로 치고 올라갔습니다.

메츠는 세스페데스가 합류한 8월 2일 이후로 이어진 정규시즌 68경기와 디비전시리즈, 챔피언십시리즈에서 경기당 5.3점을 기록하며 캔자스시티를 능가하는 화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메츠는 공격력에서뿐만 아니라 선발진에서도 캔자스시티를 압도합니다. 제이콥 디그롬, 맷 하비, 노아 신더가드 등 메츠의 강속구 트리오는 캔자스시티의 쿠에토, 요르다노 벤투라, 에딘손 볼케스과의 매치업에서 앞선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4선발 대결에서도 메츠의 스티븐 마츠가 캔자스시티의 베테랑 투수 크리스 영에 비해 구위가 처진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펜으로 눈을 돌리면 상황은 달라진다. 마무리 제우리스 파밀리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메츠에 비해 캔자스시티는 루크 호체이버, 켈빈 에레라, 웨이드 데이비스로 이어지는 불펜 3인방이 고르게 활약하고 있습니다.

성적에서도 이번 포스트 시즌 9경기에서 1승에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한 메츠 불펜에 비해 11경기에서 5승에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한 캔자스시티의 불펜이 더 탄탄해 보입니다.

팽팽한 승부가 이어진다면 경기 막판 유리한 팀은 캔자스시티가 될 공산이 커 보이지만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메츠에는 이번 포스트 시즌에서 6경기 연속 홈런을 달성하며 신기록을 갈아치운 괴력의 대니얼 머피가 있습니다.

머피가 닷새간의 휴식에도 폭발적인 타격감을 이어가며 '에이스 킬러'의 면모를 또 한 번 발휘한다면 승부의 향방은 쉽게 점치기 어렵습니다. 메츠는 챔피언십시리즈를 조기에 끝내 세스페데스가 왼쪽 어깨 통증을 치료할 시간을 벌었다는 점도 소득입니다.

메츠가 이번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올해 정규시즌 7전 전패를 당했던 컵스에 4전 전승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한 이들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정규시즌 전체 승률 1~3팀이 줄줄이 탈락하는 등 이변이 속출하는 이번 포스트 시즌에서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의 주인공도 결국 뚜껑을 열어봐야 압니다.

◇ 2015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7전 4승제) 일정(한국시간)

1차전 28일 오전 9시 카우프만 스타디움

2차전 29일 오전 9시 카우프만 스타디움

3차전 31일 오전 9시 시티 필드

4차전 1일 오전 9시 시티 필드

5차전 2일 오전 9시 시티 필드 * 필요시

6차전 4일 오전 9시 카우프만 스타디움 * 필요시

7차전 5일 오전 9시 카우프만 스타디움 * 필요시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