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은행에 처음 와 봐요"
입력 2007-09-16 06:17  | 수정 2007-09-16 09:05
요즘 조기 경제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시골, 그것도 작은 섬마을 어린이들에게는 먼나라 이야기일 수 밖에 없는데요.
한 금융기관의 초청으로 섬마을 아이들이 서울을 찾았습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전남 신안군에 위치한 섬마을 12개 분교장 학생들이 서울을 찾았습니다.


한 저축은행 초청으로 이뤄진 어린이 경제교실 행사.

배를 타고 몇 시간을 나가야 은행에 갈 수 있는 섬마을 학생들로선 은행이라는 곳이 그저 신기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 장창일 / 지도초등학교 어의분교장 3학년
- "저희 마을에는 은행이 없는데 인터넷으로도 저금이 가능한가요?"

인터넷이나 책에 의존해 수업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선생님들도 덩달아 신이 났습니다.

인터뷰 : 조춘희 / 증도초등학교 위점분교장 선생님
- "교사지만 유가증권시장(증권선물거래소)를 가보는 건 처음이거든요. 아이들이 보면 배우게 되고, 알게 되면 실행하게 되니까 현장학습은 아이들에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날 이어진 마트체험.

고사리 손으로 물건 값을 일일이 적어가며 과일을 고르는 모습이 꽤 진지합니다.

학생들은 평소에 보기 힘들었던 물건이 많아 놀라고, 고향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비싼 서울 물가에 또 한번 놀랍니다.

1시간여동안 장을 보면서 계획적인 소비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해 준 소중한 체험이었습니다.

인터뷰 : 박상미 / 지도초등학교 선치분교장 6학년
- "필기하면서 사고 싶은 거 사고 좀 더 고민하고 사야할 것 같아요."

올해로 2회째 행사를 마련한 은행측은 앞으로 이런 자리를 더 많이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인터뷰 : 임석 / 솔로몬저축은행 회장
- "앞으로 여러가지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나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기업의 소명 속에서 경제교실을 확대하고 더 기회를 더 많이 만들겠습니다."

3박4일의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섬마을 학생들에겐 잊지 못할 추억이 됐습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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