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람들이 외면한 450억짜리 신도림역
입력 2015-10-17 19:40  | 수정 2015-10-17 20:57
【 앵커멘트 】
서울 신도림역은 승객이 하루에 50만 명이나 이용할 만큼 혼잡도가 가장 높은 지하철역입니다.
오죽했으면 지옥 같다고 해서 '헬도림역'이라고 부르는데요.
이 혼잡을 해결하려고 지난 5월, 447억을 들여 추가로 지하철역이 지어졌는데,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김용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1, 2호선을 모두 탈 수 있는 서울 신도림역 출근길은 여전히 발 디딜 틈 없이 혼잡합니다.

같은 시간, 300m가량 떨어진 곳에 새로 지은 또 다른 신도림역.

1호선을 탈 수 있는 이 역은 기존 역의 혼잡도를 크게 낮출 수 있다는 기대로 447억을 들여 지난 5월 신축됐습니다.


하지만, 정작 찾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 인터뷰 : 이현정 / 서울 구로동
- "굳이 위로 올라갈 필요 없이 밑(기존 지하역)으로 가면 편하더라고요. 그냥 보이는 곳으로 들어가는 게 제일…."

▶ 인터뷰 : 진현상 / 서울 신도림동
- "접근성·동선 모두 영 아니에요. 신도림역으로 사람들이 들어오는 동선이 지하도나 건널목인데 더 돌아가는 동선이기 때문에 …."

심지어 신역사 3층 공간은 활용을 못 하는데다 청소도구 창고로 쓰이는 곳도 있었습니다.

코레일 측에 개선방안이 물었지만 이렇다할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코레일 관계자
- "바로 답변을 드리기 어렵습니다. 아무래도 역 운영방안도 그렇고 종합적으로 토론하고 난 다음에 말씀을 드려야 해서…."

▶ 스탠딩 : 김용준 / 기자
- "사람들이 찾지 않는 지하철역을 짓느라 무려 450억 원에 달하는 예산이 허무하게 뿌려졌습니다. MBN뉴스 김용준입니다" [kimgija@mbn.co.kr]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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