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정교과서 여룐조사, 찬·반 팽팽…역사 교사들 사이에서도 '팽팽한 대립'
입력 2015-10-17 10:50  | 수정 2015-11-13 21:19
국정교과서 여론조사/사진=MBN
국정교과서 여룐조사, 찬·반 팽팽…역사 교사들 사이에서도 '팽팽한 대립'



정부가 추진하는 중·고등학교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찬반 의견이 팽팽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교수들 사이에서도 찬성과 반대 의견이 팽팽합니다.

국정교과서가 제작된다는 사실이 전해진 직후 연세대 사학과 교수 13명은 지난 13일 언론에 성명을 배포해 "제의가 오리라 생각지도 않지만, 향후 국정교과서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어떤 형태로든 일절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학생들에게 부끄러운 처신을 절대 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다음날인 14일에는 경희대학교 사학과 교수 9명 역시 "국정 역사 교과서의 집필을 거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역사 교과서의 국정화는 시대의 퇴행이다. 한국 현대사에서 감시와 통제의 시기로 간주되는 소위 유신시대로 돌아가려는 시도"라며 "우리는 그 시도에 참여를 거부한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이에 앞서 경희대는 지난 5일 교수 116명이 한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한다고 성명을 냈었고, 연세대 인문·사회분야 교수 132명을 비롯해 서울대 역사 관련 학과 교수 34명, 고려대 역사·인문사회계열 교수 160명 등도 국정화에 반대하는 입장을 집단적으로 밝힌 바 있습니다.


그리고 16일에는 충북대 역사교육·사학과 교수 13명은 정부가 추진하는 중등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과 관련, 역사교과서 집필을 거부하기로 했습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에 전면적으로 반대하며 국정교과서의 집필과 제작, 검토, 감수 등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역사교과서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는 정부가 아니라 역사교육을 담당하는 중·고등학교 교육 현장 주체들에게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처럼 대학교수들이 국정교과서 반대 및 집필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 있는가 하면, 반면에 국정교과서를 찬성하는 교수들도 있습니다.

교육부 차관을 지낸 나승일 서울대 산업인력개발학과 교수 등 교수 102명으로 구성된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지지하는 교수 모임'은 충북대 교수들이 집필을 거부한 당일 오후 4시30분께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책임지고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최근 역사 관련 전공 교수들이 잇달아 국정교과서 집필 거부를 선언한 것에 대해 "진정한 역사 교육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한다면 폐쇄적인 집단행동으로서의 대응이 아닌 각계각층과의 논의와 협력을 통해 역사 교육의 발전 방향을 공론화해야 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한편, 한국갤럽은 13∼15일 만 19세 이상 남녀 1천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9%)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대한 찬성과 반대가 각각 42%로 집계됐습니다.

응답자들의 찬·반 의견에는 세대와 지지정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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