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제주반도체 유상증자 결국 철회
입력 2015-10-16 21:41  | 수정 2015-10-16 22:03
코스닥 상장사인 제주반도체가 중국 투자회사로부터 100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고 공시한 지 4개월여 만에 이를 철회한다며 공시를 번복했다. 이로 인해 회사의 공시만 믿고 투자한 일반투자자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16일 제주반도체는 지난 6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운영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결정한 제3자 유상증자를 철회한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신주인수인의 수정 제의를 받아들일 수 없는 것으로 결정하고 신주인수계약을 해제했다"며 "주식가치 제고와 주주 보호를 위해 부득이 유상증자 결정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제주반도체는 6월 12일 중국 윙챔프인베스트먼트로부터 1002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받을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그러나 자금 납입이 차일피일 미뤄지더니 지난 5일에는 투자 규모가 357억원으로 축소됐다고 정정공시를 냈다. 변경 내용을 검토 중이라던 제주반도체는 결국 투자 유치가 무산됐다며 '올빼미 공시'를 내고 슬그머니 없던 일로 만든 것이다.
제주반도체 주가는 투자 유치 발표 이후 장중 1만1700원까지 오르며 발표 전보다 80% 넘게 폭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유상증자가 지체되고 회사가 정정공시까지 내자 주가는 5000원대로 내려앉았다. 5월까지 4000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투자유치 공시를 앞두고 6000원대까지 오른 것은 투자 정보가 사전에 유출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에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는 기업들이 철회하거나 연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아무리 공시가 나왔다고 해도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초록뱀은 중국 미디어기업인 DMG그룹 유상증자 잔금 납입이 12일에서 다음달 2일로 변경됐다고 공시해 주가가 급락했으며, 리젠은 7월 150억원 규모의 자금을 중국 기업으로부터 유치했다고 공시했지만 유상증자가 무산되면서 8000원대까지 오른 주가가 1600원대로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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