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덥다 vs 춥다” 봄가을 지하철 ‘냉난방 전쟁’ 급증했다
입력 2015-10-16 14:29 

서울 신월동에 거주하는 박 모씨(28)는 요새 외출할 때마다 외투를 한 벌 더 챙겨 다니고 있다. 전철 마다 온도가 천차만별이라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박씨는 이런 날씨에 냉방은 과도한 친절”이라며 가을에도 적정 실내온도 가이드라인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오락가락하는 기온에 때문에 여름이나 겨울 보다는 오히려 봄 가을에 지하철 냉난방 관련 민원이 폭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일교차가 커지면서 사람들의 옷차림이 제각각이다 보니 지하철이나 카페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는 온도를 조절해달라는 요청이 여름이나 겨울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실정이다.
실제로 서울메트로와 서울특별시도시철도공사에 접수된 객실 온도 관련 민원은 온도변화가 급격해지는 봄·가을철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경제가 입수한 2014년 객실 온도 관련 월별 민원 건수에 따르면 환절기인 5월과 9월에 덥다거나 춥다는 민원이 3만4558건과 2만4176건으로 집계돼 연평균(1만8786건)을 훨씬 넘어섰다. 10월(2만3617건) 역시 많은 민원이 접수됐다. 반면에 겨울철인 1월과 2월에는 민원 건수가 각각 3523건, 3598건에 불과했고 한 여름인 8월에는 1만9047건이 접수되는데 그쳤다.

서울도시철도 관계자는 일교차가 큰 날씨에는 환경적 요인보다 개인차에 의한 민원이 증가해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온도 설정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설정온도 내에서 편차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차내 방송을 통해 약냉방칸으로 이동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도 혼란스러운 날씨 변화에 따른 고객 응대가 쉽지 않다. 서울 장안동에서 카페를 운영중인 이 모씨(38)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에어컨을 꺼달라는 손님이 늘었지만 기계열 등에 의해 주방 근처에는 덥다고 불평하는 손님도 있다”며 냉방을 원하는 손님에게는 카운터 근처 좌석으로 안내하고 춥다는 손님들에게는 담요를 제공해 불편을 해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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