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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실책 1개’ 집중력, 실수가 승부 가른다
입력 2015-10-13 07:29 
11일 준PO 2차전 5회 오재원의 결승희생플라이 상황에서 넥센 포수 박동원이 볼을 놓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2경기 동안 양 팀 도합 실책 1개밖에 나오지 않은 팽팽한 집중력의 준플레이오프. 그리고 그 실책 1개는 승부의 향방에 매우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단기전 접전, 이제 1경기만에 승부가 갈릴 수 있는 상황. 다시 양팀 모두 실수를 줄이는 것이 최대 변수다.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 두산은 5회 나온 오재원의 결승희생플라이에 힘입어 3-2,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시리즈 전적 2승. 두산은 플레이오프 진출의 7부 능선 이상을 넘었다.
넥센이 받고 있는 부담감은 두 번 말할 것도 없다. 11일 경기 결승타는 오재원이 기록했고, 충돌에도 2번이나 홈을 터치한 김현수의 투혼도 빛났다. 그렇지만 박동원의 실책도 함께 겹쳤다. 오재원이 때린 뜬공은 얕았고 이택근의 송구 방향은 정확했다. 박동원이 제대로 포구를 한 이후 공을 빠뜨리지 않았다면 충분히 아웃을 시킬 수 있는 타이밍이었다. 그리고 그 1점이 넥센에게는 아프게 작용했다. 1~2차전 실책 없이 탄탄한 수비를 했던 넥센으로서는 가장 아쉬운 순간에 나온 실책이었다.
반면 두산은 1~2차전 1개의 실책도 범하지 않고 있다. 대신 내야와 외야를 가리지 않고 호수비가 나오면서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하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사전 미디어데이 때 팀의 강점과 상대 공략 포인트를 꼽아달라는 말에 넥센은 자타공인 리그에서 공격력이 가장 뛰어난 팀이다. 우리도 역시 공격이 좋지만 수비도 탄탄하다”며 넥센은 좌완 공략이 포인트다. 밴헤켄, 피어밴드, 양훈을 잘 공략하는 공격도 중요하겠지만 투수와 수비가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결국 김 감독의 이 말은 시리즈서 현실로 증명되고 있다. 양 팀 모두 많은 득점을 올리지 못한 가운데 집중력에서 조금 앞선 두산이 승리를 더 챙긴 셈이다.
두산 야수들의 수비 집중력도 높다. 내야 수비의 핵. 유격수 김재호는 이번 시리즈는 내가 수비만 잘하면 내 역할을 다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하고 있다”며 수비 때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로메로가 빠지고 정규시즌에서처럼 3루수 허경민이 핫코너를 지키고 있는 내야수들간의 수비 호흡도 탄탄하다. 백업 고영민의 존재감도 든든한 요소. 외야진도 좌익수 김현수-중견수 정수빈-우익수 민병헌으로 이어지는 주전 라인들이 깔끔한 수비를 펼치고 있다.

넥센 역시 박동원의 한 차례 실책을 제외하면 수비에서 아쉬움은 적다. 첫 가을야구를 치르는 유격수 김하성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다소 흔들렸지만 이후 경기는 큰 실수 없이 잘 해내고 있다.
3차전 선발 카드는 앤디 밴헤켄과 유희관. 각각 양 팀이 자신감 있게 내밀 수 있는 카드다. 그렇다면 또 한 번 승부는 실책과 같은 작은 균열에서 큰 승패의 결과로 번질 수 있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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