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우건설·네오밸류 `착한 시행사` 뜬다
입력 2015-10-12 17:20  | 수정 2015-10-12 21:55
라피에스타 인천 전경.
상가 분양 후 건물만 짓고 훌쩍 떠나버리는 '먹튀형' 상가 개발 대신 건물 준공을 마친 뒤에도 계속 남아 입점 점포 관리와 상권 활성화 등 애프터서비스까지 해주는 '착한' 시행사들이 늘고 있다.
1만2000가구 규모 한화 에코메트로 등 신시가지가 조성된 인천 남동구 논현동에 20일 오픈하는 스트리트형 대형 상가몰 라피에스타(시행사 정우건설산업)는 30일부터 연말까지 도끼, 감성힙합 더블K 등 인기 아이돌이 출연하는 콘서트를 개최한다. 힙합, 댄스, 비보이, 밴드 공연과 더불어 경품 이벤트도 풍성하다.
상가 5층에는 7년 이상 장기계약을 맺은 1000석 규모 영화관 메가박스도 유치해 집객 효과를 극대화했다. 지하 1층에는 3300㎡(1000평) 규모 세이브마트가 들어온다. 지하 1층 세이브마트 자리와 지상 6층 전체를 시행사가 통째로 보유해 상가 관리를 주도할 계획이다.
지역 내 명물이 될 대형 미디어파사드, 분수대, 광장 등도 30억원 이상을 들여 최근 추가했다. 스트리트 내 좌판(파사드) 운영권은 상가연합회 측에 넘겨 관리비를 절반 수준으로 떨어뜨리기도 했다.

이순재 정우건설산업 대표는 "집객효과가 큰 1층 알짜 상가 등 전체 매장의 15% 정도를 회사가 직접 보유하면서 상권 활성화를 위한 투자를 계속해 나가겠다"며 "당장 목전의 이익보다는 고객 신뢰를 쌓고 라피에스타를 브랜드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정우건설산업은 이달 말 경남 양산 지하철 2호선 증산역 맞은편에 대지 2만6464㎡, 연면적 12만8230㎡(3만8857평) 크기 양산 라피에스타를 분양한다. 잠실종합운동장만 한 크기에다 스트리트 길이만 221m로 호반건설의 광교 아비뉴프랑보다 2배 이상 긴 초대형 스트리트형 쇼핑몰이다.
디벨로퍼인 네오밸류는 오는 11월 준공 예정인 서울 송파구 위례신도시 아이파크 1차 아파트의 단지 내 상가 150여 개 중 코너상가 등 핵심 위치의 30% 이상은 직접 보유하면서 임대할 계획이다.
또 이미 분양한 점포에 대해서도 네오밸류가 직접 계약자를 일일이 찾아가 상가 유치 등을 대신 관리해주는 임대 대행서비스를 맺었다.
통상 임대 대행서비스는 임차료의 2% 수수료를 내야 하는데 이것도 네오밸류가 계약자 대신 지불하기로 했다.
상권 활성화를 위해선 편의점, 약국, 부동산 등의 입주를 최소화하고 브랜드 커피숍, 유명 베이커리, 편집숍 등으로 상가를 다채롭게 구성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손지호 네오밸류 대표는 "수십만 원짜리 휴대폰을 팔아도 2년간 애프터서비스를 해주는데 수억 원이 훨씬 넘는 상가를 팔면서 법적 책임이 없다고 AS를 안 해주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광교 아이파크, 구리 갈매 등 네오밸류가 시행한 다른 주상복합 아파트의 단지 내 상가도 마찬가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같은 소문이 나면서 네오밸류는 지난달 구리갈매역 아이파크 아파트 단지 내 상가인 아이파크 애비뉴 159실을 하루 만에 모두 완판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손 대표는 "디벨로퍼로서 분양 사업뿐만 아니라 향후 도심재생사업 등에 진출하려면 상가 관리와 상권 디자인 노하우도 함께 갖춰야 한다는 판단"이라며 "단순히 분양사업으로 끝날 게 아니라 상권 디자인과 개발도 같이하는 게 최신 트렌드"라고 밝혔다.
[이근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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