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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20분간 기립박수 이끌어 낸 김동률의 힘
입력 2015-10-12 09:53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빛과 소리의 향연. 가수 김동률의 콘서트를 말하는 대표 수식어다. 이번에도 그의 공영장에 모여든 3만여 관객은 20분간 기립 박수로 그에게 찬사를 보냈다.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2015 김동률 더 콘서트(2015 KIMDONGRYUL THE CONCERT)가 열렸다.
‘다시 떠나보내다와 ‘귀향, ‘고독한 항해로 공연의 포문을 연 김동률은 이날 ‘사랑한다는 말, ‘아이처럼, ‘배려, ‘그게 나야, ‘취중진담, ‘꿈속에서, ‘여행, ‘기억의 습작, ‘동행 등 앙코르곡을 포함해 총 23곡의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사했다.
무대의 영상미가 압권이었다. 오케스트라의 웅장하고 박진감 넘치는 선율에 따라 대형 LED 전광판의 빛의 움직임은 관객의 눈과 귀를 단번에 사로잡기 충분했다.
이번 공연에는 이적과 곽진언이 게스트로 등장했다. 특히 이적과 호흡을 맞춰 선보인 ‘축배, ‘거위의 꿈은 그룹 카니발 무대를 기다려 온 팬들에게 큰 선물이 됐다.
이적은 김동률의 공연에는 일어 설 기회가 없다. 모두 잔잔한 곡들이다 보니 남은 공연에도 일어설 일이 없을 것”이라는 재치 넘치는 멘트와 함께 ‘하늘을 달리다를 선곡해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어진 무대에서 ‘취중진담을 선보인 김동률은 이 노래는 정말 무대에서 부르기 힘들다. 하지만 이번 공연에서 ‘하늘을 달리다 이후 선보일 곡이 ‘취중진담 밖에 없더라. 이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재치 있는 입담을 뽐냈다.
지난 2008년 6월 ‘에필로그 콘서트 이후 7년 만에 체조경기장에서 관객과 만난 그는 이번 콘서트를 통해 ‘명품 공연이 무엇인지 여실히 보여줬다.
70인조 세션의 정교한 하모니는 체조경기장 구석구석을 타고 들어 관객의 귀와 가슴을 관통했다. 김동률의 한층 깊어진 목소리를 따라 유려하게 흐르는 조명과 대형 스크린 속 LED 영상은 무대에 대한 몰입도를 극적으로 높였다.
앙코르곡 '그 노래'는 3만 관객의 탄성과 눈물샘을 자극했다. 노래 도중 반주가 멈춰서면서 김동률은 육성으로 노래를 불렀다. 숨을 죽인 객석 사이로 김동률의 목소리는 체조경기장을 잔잔하게 스며들었고 관객은 탄성을 자아냈다.
김동률은 콘서트를 하면 계속 매진이 되니까 (공연을) 계속 하겠지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늘 오늘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노력한다. 무대가 일상이 되고, 노래가 습관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늘 긴장하고 욕심내면서 하고 있다는 것에 스스로 감사하고 놀랍다”고 말했다.
국내 정상의 티켓 파워를 기록하고 있는 김동률은 2012년 9월부터 2013년 1월까지 전국 7개 도시에서 총 3만 5000여 명의 관객을 만났다. 이어 ‘2014 김동률 콘서트 동행은 2014년 11월부터 2015년 1월까지 전국 8개 도시에서 총 4만 관객이 함께 했다. 총 35회 차 공연을 전석 매진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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