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제주에 유커 7만 명 몰렸다는데…"속 빈 강정"
입력 2015-10-08 20:01  | 수정 2015-10-08 21:23
【 앵커멘트 】
지난 1주일간 중국 국경절 연휴였는데요, 제주에도 7만 명의 유커가 몰렸습니다.
제주 지역 경제가 함박웃음 지었겠다 했더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차민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이른아침부터 성산일출봉 주차장에 중국인 관광객을 태운 대형버스들이 줄지어 들어옵니다.

이들이 제주의 풍경을 감상한 것도 잠시, 바로 인근 초콜릿 거리로 이동해 쇼핑을 합니다.

▶ 인터뷰 : 초콜릿 가게 관계자
- "사는 차는 사고 안 사는 차는 또 안 사고. 다 사진 않아요."

점심을 먹고 난 뒤 성읍 민속마을로 갑니다.

5분쯤 둘러봤을까, 작은 오두막에 관광객을 모아놓고 말뼈 판매가 한창입니다.


"나가세요, 한국인 나가."

하루 일정 대부분이 관광보다 쇼핑 위주.

1인당 여행비가 10만 원 안팎에 불과해 덤핑으로 생기는 손해를 메꾸기 위해, 관광은 수박 겉핥기식으로 이뤄지는 겁니다.

▶ 인터뷰 : 짱쯔이옌 / 중국인 관광객
- "저는 쇼핑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여기저기 관광하고 싶고 색다른 것을 보고싶은데…."

심지어 크루즈 관광객들은 제주에 6시간도 채 머물지 않고 일본 등으로 이동합니다.

▶ 스탠딩 : 차민아 / 기자
- "이러다보니 지역 경제에는 큰 도움이 되질 않고 있습니다. 이번 국경절 연휴에 중국인 관광객이 7만 명 몰렸다지만 대다수 주민들은 이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여행사와 계약을 맺은 일부 상점과 면세점만 혜택을 입는 셈입니다.

▶ 인터뷰 : 제주 지역 상인
- "그들이 와서 물 한병 안 사먹고 가는데 그게 무슨 득이돼요?"

유커들은 몰려들지만, 지역경제는 경제적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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