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얼굴을 숨겨라"…박스 쓰고 2년간 절도
입력 2015-10-08 16:13  | 수정 2015-10-08 20:33
【 앵커멘트 】
얼굴을 숨기려고 박스를 뒤집어쓴 채 절도 행각을 벌인 4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200개 가까이 점포를 털었는데, 평소에는 박스를 줍는 사람처럼 행세해 수사망을 피했다고 합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창원의 한 음식점.

어둠 속에서 박스가 움직이더니, 계산대 앞으로 달려갑니다.

자세히 보니, 한 남성이 얼굴을 숨기려고 박스를 뒤집어쓴 겁니다.

이 남성은 계산대를 뒤지더니, 아예 금고를 통째로 들고 나가버립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피의자
- "(훔친 돈은 어디에 쓰셨어요?) 생활비로 다 썼습니다."

최 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무려 2년 동안 180여 곳에서 6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털었습니다.

가게에 침입할 때는, 철사를 이용해 단 10초 만에 문을 열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문이 부서진 흔적은 전혀 없었고 금고가 열려 있고 금고 속에 있는 돈이 다 없어져서 당황하고 놀랐습니다."

평소에는 박스를 줍는 사람처럼 행세했고, 노숙생활까지 해가며 의심을 피했습니다.

또 범행 후에는 CCTV가 없는 골목으로만 다녀 흔적을 남기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박동기 / 경남 진해경찰서 형사계장
- "지문을 일절 남기지 않았고 침입한 흔적조차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피의자를 특정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경찰은 잠복 수사 끝에 최 씨를 붙잡아 구속하고, 또 다른 절도 행각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원동주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