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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왜 그래?”…히든카드 된 ‘포수’ 홍성흔
입력 2015-10-08 15:16  | 수정 2015-10-08 15:18
홍성흔이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포수 훈련을 소화했다. 홍성흔은 지난 2008년 5월 포수 은퇴식을 치른 바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근한 기자] 어라 너 왜 그래”
지난 7일 두산의 포스트시즌 대비 훈련이 열린 잠실구장. 한 두산 코칭스태프가 포수 장비를 차고 온 한 선수를 보더니 눈이 휘둥그레 해졌다. 그 주인공은 양의지도, 최재훈도 아닌 바로 최고참 홍성흔. 원래 본 포지션이 포수라는 걸 잊을 정도로 오랜 기간 지명 타자로 활약한 홍성흔이 팀을 위해 다시 마스크를 썼다.
홍성흔은 곧바로 멋쩍은 웃음과 파이팅 넘치는 소리를 지르면서 양의지, 최재훈과 함께 포수 훈련에 합류했다. 내외야 홈 중계 과정과 2,3루 송구 연습에 참가한 홍성흔은 후배 포수들과같이 구슬땀을 흘렀다. 오랜만에 낀 포수 미트가 어색했는지 훈련 초반 홈 송구를 놓치고 2루 송구가 부정확하게 날아갔다. 하지만 이내 과거의 감을 찾은 듯 곧잘 훈련을 소화해냈다.
홍성흔은 지난 1999년 두산에 입단해 약 10년 간 국가대표팀과 팀을 대표하는 포수로 활약했다. 지난 2004년에는 포수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부상으로 인한 수비 능력 저하로 지난 2008년 5월 흔치 않은 포지션 은퇴식까지 치렀다. 이후 지명 타자로 대부분 경기를 출장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베테랑 홍성흔의 경험과 집중력에 많은 기대감을 내비쳤다. 사진=MK스포츠 DB
이런 홍성흔의 포수 훈련 소화는 포스트시즌을 대비한 선택이다. 만약 양의지와 최재훈이 갑작스럽게 이탈한다면 포수 차 순위는 홍성흔이 된다. 두산은 지난 2013년 포스트시즌에서 몸이 안 좋았던 양의지의 부진과 최재훈의 경기 중 홈 쇄도 충돌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훈련 중인 홍성흔을 지켜보면서 포수 홍성흔은 우리의 히든카드다(웃음). 사실 포수 대타 1순위가 홍성흔이기 때문에 만약을 대비해 훈련 중이다”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베테랑의 활약을 원하는 눈치였다. 김 감독은 포수로서 (홍성흔의) 시즌 타율이라면 참 좋았을텐데”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큰 무대 경험과 집중력에 있어서 홍성흔만한 선수가 없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홍성흔과 같이 훈련에 임한 양의지도 주전 경쟁에 위협(?)을 느꼈다. 양의지는 훈련을 마친 후 ‘내년에 설마라는 생각이 들어서 긴장이 되더라(웃음). 포수를 안 하신지 꽤 오래됐다고 생각했는데 송구 훈련에서 위압감이 느껴지더라”고 ‘포수 홍성흔의 훈련을 본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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