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학생 노렸다"…대포폰 유통조직 덜미
입력 2015-10-01 06:50  | 수정 2015-10-01 07:58
【 앵커멘트 】
친구들의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한 뒤 대포폰 업자에게 팔아넘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범인들은 친구들에게 명의만 빌려주면 된다고 속였는데, 일부 피해자는 전화 요금이 밀려 신용불량자가 됐다고 합니다.
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6월 대학생 김 모 씨는 친구로부터 솔깃한 제안을 받았습니다.

휴대전화를 개통하는데 명의를 빌려주면 사례금을 주겠다는 것이었는데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자신의 명의로 개통된 휴대전화가 대포폰으로 유통된 겁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피해자
- "하라는 대로만 하면 돼서 어려운 게 없다고 해서 (휴대전화기 개통을) 했거든요. (그런데 지금 통신사에 물어야 할 돈만) 4백5십에서 5백만 원…."

19살 김 모 씨 등은 이런 식으로 친구 22명을 속여 수십 대의 휴대전화를 개통하게 한 다음 대포폰 판매업자인 51살 채 모 씨에게 팔아넘겼습니다.


결국, 친구들을 믿고 명의를 빌려줬던 피해자들은 휴대전화 요금 연체 등으로 신용불량자가 됐습니다.

▶ 인터뷰 : 김용훈 / 서울 중랑경찰서 지능팀
- "모집책들은 지인들을 상대로 휴대전화를 임시개통해서 주면 모든 대금과 요금까지 해결을 해주겠다고 약속을 하였으나, 거짓말이었습니다."

경찰은 채 씨 등 11명을 검거해 검찰에 넘기고, 채 씨의 휴대전화 매입 장부에 이런 식으로 개통된 휴대전화가 1천 대가량 더 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다른 모집책들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배정훈입니다. [ baejr@mbn.co.kr ]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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