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샤넬의 ‘C’가 뒤집어져 있는 이유
입력 2015-09-29 08:11 
사진제공 = 샤넬, 루이비통

여러 마디 말보다 한 글자가, 또는 하나의 이미지나 장면이 더 큰 감동을 줄때가 있다. 스포츠가 그렇고, 표어나 캠페인도 그런 경우가 많다.
한 기업의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구구절절 설명하기 보다는 상징적인 ‘무엇 하나가 제격이다.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명품 럭셔리 브랜드의 로고는 하나같이 한 번 보면 잘 잊혀지지 않는다. 오랜 시간 대중들에 사랑을 받아 온 이유를 로고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들 로고 속에 담긴 여러 의미에 대해 자세히 아는 사람은 드물다. 주요 럭셔리 브랜드 로고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샤넬 = 샤넬의 로고는 두 개의 알파벳 C가 서로 겹쳐진 모양으로 돼 있다. 이 ‘더블 C는 창업자 가브리엘 샤넬(Gabrielle Coco Chanel)의 애칭 ‘코코(COCO)에서 따왔다. 문양은 1955년 퀼팅 핸드백의 잠금 장치로 쓰이면서 샤넬을 상징하기 시작했다. 이후 C자는 원형에 가까운 모습으로 변했고, 두 개의 C중 하나의 C가 뒤집힌 모양이 되며 서로 고리를 이뤄 맞물리게 했다. 샤넬은 두 개의 C사이에 우주를 상징하는 타원이 숨어 있다고 의미를 부여한다.
◆루이비통 = 루이비통하면 모노그램 캔버스(Monogram Canvas)가 떠오른다. 브랜드 로고 등을 반복 패턴으로 짜나간 캔버스 원단을 말하는 이것은 루이비통의 가방 등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다. 루이비통이 모노그램을 도입한 것은 모조품의 생산을 막기 위해서다. 1896년 창업주 루이비통의 아들 조르주 비통이 아버지의 이름 이니셜 ‘LV와 당대 유행하던 일본풍의 네 잎이 달린 꽃과 별을 넣어 고안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에르메스 = 에르메스는 프랑스의 왕과 귀족이 이용하던 승마용품 브랜드였다. 사륜마차 뒤크와 말 마부가 그려진 에르메스의 로고 칼레쉬는 19세기 프랑스 화가 알프레드 드 드뢰가 만든 석판화에서 영감을 얻었다. 창시자 티에리 에르메스의 손자 에밀-모리스가 1945년부터 지금의 로고를 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펜디 = 모피브랜드로 시작한 펜디는 두 개의 ‘F가 맞물려 직사각형을 이루는 로고를 가지고 있다. 이는 1965년 독일 출신의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가 고안했다. ‘더블 F는 펜디(Fendi)라는 가문의 성과 브랜드의 근원인 모피(Fur)를 의미한다.
◆MCM = MCM은 월계수와 이니셜 ‘M으로 독수리를 형상화했다. 월계수는 명예로운 승리를 뜻한다. MCM은 ‘모드 크리에이션 뮌헨(Mode Creation Munchen)의 이니셜이다. 로마숫자 표기법으로 1900년을 뜻한다. 기차와 여객선이 보급되고 여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시대를 추억하며 당대의 모험정신을 계승한다는 뜻을 지녔다.
◆몽블랑 = 몽블랑은 검은색 원을 바탕으로 하얀 육각별 모양이 그려진 로고를 사용한다. 몽블랑의 로고는 ‘화이트 스타라고도 불린다. 1909년 브랜드 이름을 ‘심플로 필러 펜에서 몽블랑으로 바꾸면서 상 정상의 만년설을 형상화했다. 녹지 않는 눈처럼 불멸하는 가치, 즉 최상의 품질을 추구한다는 뜻이다.
[매경닷컴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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