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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리나, K리그 최초 70-70클럽 가능할까?
입력 2015-09-29 07:01 
슈퍼매치에서 쐐기골을 넣은 차두리(오른쪽)와 함께 세리머니하는 몰리나.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윤진만 기자] 몰리나(35)가 K리그 통산 11번째로 한 구단 100개 공격 포인트(골, 도움)를 돌파했다. FC서울 소속으로는 윤상철(은퇴), 데얀(베이징 궈안)에 이은 3번째. 그는 2도움하며 기록을 경신한 28일 광주FC전(3-1 승)을 마치고 서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해 기쁘다”고 했다.
서른다섯 노장의 도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K리그 역대 최초 70(골)-70(도움) 클럽 가입이다. 2009년 성남일화(현 성남FC)에 입단해 2011년 서울로 이적한 몰리나는 29일 현재 203경기 출전 67골 67도움을 기록 중이다. 3골 3도움 추가시 ‘Mr. K리그 신태용 현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99골 68도움)도 이루지 못하고, 에닝요(81골 66도움)와 이동국(180골 65도움)도 아직 닿지 못한 신대륙 70-70에 첫 발자국을 새긴다.
서울 구단은 내심 계약이 끝나는 올 시즌 내 목표를 달성하길 바란다. 말처럼 쉽지 않다. 우선 정규리그 최종전 전남전부터 스플릿 A에서 맞붙을 전북, 수원, 포항, 성남 등의 전력이 만만찮다. 올 시즌 29경기에서 3골 9도움 중인 몰리나는 광주전에서 보여준 것처럼 왼발 킥이 여전히 날카로워 남은 기간 3도움은 할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전성기와 비교하면 비교 현저히 떨어진 득점력으로 전북, 수원 등과의 경기에서 3득점을 채우기란 그리 쉽지 않아 보인다.

올해 기록 경신이 무산해도 방법은 남았다. 재계약을 맺지 않고 서울을 떠나더라도 내년 K리그 타구단에서 기록을 이어가면 된다. K리그 전체 1위인 연봉(13억 2,400만원)을 자진 삭감할 경우 손을 내밀 클래식 구단이 나오리라 짐작한다. 몰리나는 자기 관리가 뛰어난 선수로 정평 났고, K리그와 AFC챔피언스리그 경험도 풍부하다. 무엇보다 K리그와 한국에 대한 애정이 깊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적은 나이가 아니지만, 11km를 뛸 정도로 자기 관리가 뛰어나다. 경기장에서 좋은 기운도 불어넣는다”고 18일 말했다.
몰리나는 기록 달성 여부를 떠나 이미 K리그 역사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외인 선수 중 한 명이다. 하지만 서울을 넘어 K리그 역사의 여러 페이지에 이름을 싣기 위해선 과거 신태용(최초 60-60 클럽), 현재 이동국(통산 최다골)과 같이 위대한 기록 하나쯤 세울 필요가 있다. 누구도 오르지 못한 70-70은 욕심나는 목표일 것이다.
몰리나의 왼발, 과연 새 역사를 쓸까? 사진(상암)=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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