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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주] 동점 선물 주고 떠난 박주영, 서울 3-1 역전승
입력 2015-09-28 18:54  | 수정 2015-09-28 18:55
오스마르가 역전골을 넣고 서울 선수들과 기뻐하는 중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윤진만 기자] 박주영(30) 어시스트를 받은 FC 서울이 귀한 승점 3점을 얻었다.
28일 민족 대명절 추석 연휴에 열린 FC서울과 광주FC간 클래식 25라운드 순연경기에서 서울이 3-1 역전승했다. 전반 27분 김호남에 선제실점 4분 뒤 박주영이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후반 3분 오스마르가 역전골, 32분 김동우가 쐐기를 박아 역전극을 완성했다. 서울은 14승 9무 9패로 4위 성남과 승점(51점) 동률을 이뤘다. 3위 포항과의 승점차는 2점. 광주는 8승 11무 13패(승점 35점)로 11위 부산(승점 24)과의 승점차를 벌리지 못했다.
선발 라인업
박주영이 8월 29일 제주 원정경기 이후 5경기 만에 선발로 복귀했다. 공격 파트너 아드리아노, 2선의 몰리나는 변함없이 경기에 나서 골을 노렸다. 광주는 서울의 아드리아노를 견제한 듯, 경미한 부상 중인 이종민이 라이트백, 대인마크가 뛰어난 김영빈을 센터백 포지션에 배치했다. 광주 남기일 감독은 아드리아노는 개인이 아닌 전술로 방어할 것이라는 구상을 경기 전 드러냈다.
득점 요약
전반 28분 상대 진영 우측에서 임선영이 중앙의 송승민에게 전진 패스를 전달했다. 송승민은 맨마크를 하러 뒤에서 달려오는 김동우의 방어를 피해 감각적인 오른발 힐패스로 후방의 김호남에게 연결했다. 서울 수비진이 허를 찌른 패스 한 방에 어리둥절하던 그 순간, 김호남은 오른쪽 대각선 지점에서 왼쪽 골문 상단을 찌르는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전반 31분 아드리아노가 좌측에서 중앙 침투 후 두 명의 수비수 사이로 공간 패스를 찔렀다. 타이밍 맞게 달려간 몰리나는 공을 끌지 않고 문전 방향으로 왼발 터닝 크로스를 보냈다. 상대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은 박주영이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빈 골문에 가볍게 슈팅,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결과적으로 박주영은 팀에 동점을 선물하고 40분경 오른 무릎 부상으로 경기장을 일찍 떠났다.
후반 3분 몰리나의 우측 코너킥에서 띄운 공이 박스 안 이웅희의 머리에 스쳤다. 이웅희가 착지와 동시에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상대 수비수 발에 맞고 인근 대기 중이던 오스마르에게 흘렀다. 오스마르는 공을 세워두고는 침착하게 왼발로 골문 좌측 하단으로 차 넣었다. 올 시즌 리그 2호골.
후반 32분 몰리나의 장거리 왼발 프리킥을 김동우가 박스 안에서 감각적인 헤딩 슈팅으로 득점했다. 이마를 맞은 공은 상대 골키퍼의 예측을 피해 오른쪽 골문을 찔렀다. 이 골은 2010년 서울에 입단한 그가 서울 소속으로 터뜨린 리그 마수걸이골이다.
수훈 선수
몰리나 (서울)
몰리나의 왼발이 그 어느 때보다 빛났다. 박주영의 동점골 상황에서 수비진의 압박에도 균형을 잃지 않고 공을 소유한 아드리아노가 큰 역할을 했지만, 적절한 타이밍의 침투와 예리한 왼발 킥이 아니었다면 골은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역전골과 쐐기골을 이끈 것도 몰리나가 직접 감아 찬 코너킥과 프리킥이었다. 몰리나는 이날 도움 두 개를 추가한 몰리나는 2011년 서울 입단 후 K리그 100 포인트(101개, 45골 56도움)를 돌파했다. 하지만 최근 5경기에서 1승(2무 2패)에 그칠 정도로 부진했던 팀에 승리를 선물한 점 때문에 그의 왼발이 더 값졌다.
경기 의미
리그 3위까지 주어지는 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은 광주전 포함 남은 7경기에 달렸다. 스플릿 A 그룹에는 전북, 수원, 포항 등 만만찮은 팀들이 모여 있어 정규리그 최종전 광주, 전남전에서 어떻게든 최대한 많은 양의 승점을 쌓아야 했다. 최용수 감독 입장에선 다행히도 승점 3점과 득실차 2골을 벌어 향후 3위 경쟁을 위한 동력을 얻었다.
광주는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11위 부산과의 승점차가 11점이다. 승리시 14점으로 벌려 더 이른 시점에 잔류를 확정해 여유를 갖고 시즌 막바지를 보낼 수도 있었다. 남기일 감독은 경기 전 지난시즌과 마찬가지로 부산이 시즌 막판 치고 올라올 지도 모른다”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었다. 6경기가 남았고 11점차다. 여유를 부리기엔 아직 이르다.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5라운드 (2015년 9월 28일 17:00, 서울월드컵경기장)
FC서울 3-1 광주FC
서울: 박주영(전 31) 오스마르(후 3) 김동우(후 32)
광주: 김호남(전 27)
FC서울 (3-5-2)
유상훈(GK) - 김동우, 박용우, 이웅희 - 고광민, 다카하기(후38 이석현), 오스마르, 몰리나(후41 김민혁), 차두리 - 아드리아노, 박주영(HT 김현성)
감독: 최용수
광주FC (4-1-4-1)
최봉진(GK) - 이으뜸(전41 박일권), 김영빈, 정준연, 이종민 - 이찬동 - 김호남, 파비오(HT 안영규), 임선영, 송승민 - 주현우(후19 까시아노)
감독: 남기일
[yoonjinma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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