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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10승’ 우규민, 자존심 세운 토종 에이스
입력 2015-09-28 17:00  | 수정 2015-09-28 17:22
LG 선발 투수 우규민이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 달성으로 토종 에이스의 자존심을 세웠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근한 기자] LG 선발 투수 우규민(30)이 3년 연속 두 자릿 수 승수 달성으로 토종 에이스의 자존심을 세웠다. 선발 투수로서 꾸준함까지 증명한 완벽투였다.
우규민은 28일 잠실 KIA전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8-4 승리를 이끌었다.
우규민은 최근 2연승으로 시즌 10승을 앞둔 상태였다. 우규민은 지난해 받은 물혹 수술로 올 시즌을 지난 5월부터 늦게 시작했다. 그렇기에 10승은 더 뜻 깊은 기록이 될 수 있었다. 이날 맞상대였던 KIA에도 올 시즌 3경기 선발 등판 2승 평균자책점 2.25로 강했다. 비록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어려워졌으나 LG의 토종 에이스로서 자존심을 세울 필요가 있었다.
시작부터 강렬했다. 우규민은 1회를 3타자 연속 삼진으로 매듭지었다. 이후 별다른 위기는 없었다. KIA가 5회까지 2루를 밟은 순간은 2회 브렛 필이 안타 후 우규민의 견제 실책으로 득점권에 나간 것이 유일했다. 이 위기도 가볍게 넘어갔다. 우규민은 2회 1사 2루에서 후속 타자들을 삼진과 범타로 막았다. 3회 1사 1루에서는 신종길을 병살타로 유도했다.
우규민은 5회 2사 1루에서 강한울을 1루 땅볼로 유도해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다.
우규민의 날카로운 제구력에 KIA 타자들의 방망이는 힘을 못 썼다. 우규민의 공을 정타로 맞히는 것은 너무나 버거운 과제였다.
우규민은 6회를 단 공 7개로 마치고 시즌 12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완성시켰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우규민은 1사 후 필에게 다시 안타를 맞았으나 후속 타자들을 범타 처리해 이닝을 매듭지었다. 우규민의 몫은 7회까지로 충분했다. 8-0으로 여유 있게 앞선 8회 시작 전 신승현에게 공을 넘기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총 투구수는 84개로 스트라이크가 무려 61개 달했다. 완벽한 영점 조절을 자랑했다. 팀 승리로 끝나면서 우규민은 시즌 10승(9패)째를 거뒀다. 자연스럽게 지난 2013년(10승)과 2014년(11승)에 이어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봉중근(2008년~2010년)에 이어 5년 만에 나온 팀의 3년 연속 10승 투수가 됐다. 토종 에이스의 자존심을 세운 하루였다.
우규민은 경기 후 타자들이 초반 득점을 해주면서 편안하게 공격적인 투구를 했다. 야수들이 시즌 끝 까지 집중력 있는 수비와 공격을 해줘 고맙다. 동료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리고 싶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forevertoss@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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