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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 경쟁 구도로 흥미진진했던 2015 PGA 투어
입력 2015-09-28 10:03  | 수정 2015-09-28 10:03
사진 = 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몰락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대체할 새로운 흥행 카드를 찾았습니다.



2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미국의 신성 조던 스피스(22)가 우승, 플레이오프 최종 승자가 되면서 2014-2015 시즌이 막을 내렸습니다.

PGA 투어가 반색하는 이유는 22세의 슈퍼스타 스피스의 탄생 뿐 아니라 그를 견제할 제이슨 데이(28·호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버티고 있어 확실한 '빅3' 경쟁 체제를 갖췄기 때문입니다.

매년 그렇듯 PGA 투어와 골프팬들은 우즈의 부활에 기대를 걸었습니다.

그러나 허리 통증 등 잦은 부상에 시달린 우즈는 좀처럼 전성기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지난 1월 출전한 시즌 첫 정규대회 피닉스 오픈에서 컷탈락하더니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는 허리 통증을 이유로 기권했습니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는 공동 17위에 올라 기대의 불씨를 살렸으나 이후 US오픈, 브리티시오픈, PGA챔피언십까지 3개 메이저대회에서 연속 컷 탈락하는 최악의 성적을 냈습니다.

우즈가 부진을 거듭하는 사이 만 22세의 신성 스피스는 조용히 세계 정상의 자리를 향해 전진하고 있었습니다.

2014년 12월 우즈가 주최한 이벤트 대회 히어로 월드챌린지에서 우승, 존재감을 드러낸 스피스는 올해 3월 발스파 챔피언십 우승으로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였습니다.

그 이후로도 매대회 10위 안에 드는 꾸준한 성적으로 내던 스피스는 '명인 열전'으로 불리는 마스터스에서 세계 정상들을 물리치고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품에 안았습니다. 이 뿐만이 아니라 6월에는 US오픈 우승컵까지 차지하며 최고의 기량을 뽐냈습니다.

스피스의 독주로 끝날 것 같았던 시즌은 데이라는 또 한명의 젊은 선수의 선전으로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그는 7월 캐나다 오픈을 시작으로 9월 BMW챔피언십까지 두달 사이에 무려 4승을 쓸어담는 괴력을 과시했습니다. 이 기간 우승 중에는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도 포함됐습니다.

우즈 이후 골프황제로 추앙받았던 매킬로이는 부상 때문에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고개를 숙여야 했습니다.

매킬로이는 3월에 열린 특급대회 캐딜락 챔피언십과 5월 웰스 파고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1인자의 자리를 굳히는 듯했습니다. 마스터스에서도 4위에 오르는 등 괜찮은 성적을 냈습니다.

하지만 친구들과 축구를 하다가 발목을 다쳐 브리티시오픈 2년 연속의 꿈을 접어야 했습니다. 매킬로이가 한달 넘게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사이 스피스와 데이는 훨씬 앞질러 나갔습니다.

비록 스피스가 플레이오프 최종 우승으로 마지막 승자가 됐지만 데이도 스피스와 똑같이 시즌 5승을 거두며 접전을 벌었습니다.

2015-2016 시즌에는 1인자 탈환을 꿈꾸는 매킬로이의 반격이 거셀 것으로 보여 빅3 경쟁이 더욱 흥미진진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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