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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불펜, 가을야구 아킬레스건 되나
입력 2015-09-28 07:02 
삼성 불펜의 필승조 안지만에 대한 부담이 후반기 더 커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불펜이 가을야구의 아킬레스건이 될까.
삼성은 올 시즌 경기 후반 낯선 상황들을 경험하고 있다. 바로 불펜투수들이 대량실점을 하면서 어이없게 경기를 내주는 경우들이다. 실제 삼성의 구원평균자책점은 4.61로 리그내에서는 2위의 준수한 수준이지만, 그간의 모습들과 비교하면 상당히 힘이 떨어졌다.
그나마 괜찮은 리그 내에서의 우위에도 숨은 약점이 있다. 바로 안지만, 임창용에 대한 비중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필승조를 제외한 나머지 투수들의 부진이 최근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전반기에 비해서 후반기 페이스가 떨어졌다. 전반기에는 리그 3위에 해당하는 4.35의 불펜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지만 후반기에는 리그 공동 5위의 5.01로 기록이 나빠졌다.
임창용이 5월부터 완벽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가장 든든한 부분. 거기에 안지만도 많은 부담에도 불구하고 준수한 활약을 내내 하고 있다. 하지만 박근홍이 후반기 22경기서 4.08로 부진한데다 심창민도 4.37을 기록하며 기대치에는 못 미치고 있다.
결국 필승조 4명 중에서 2명의 안정감이 떨어지기에 승부처 안지만에 대한 부담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고민. 안지만 역시 최전성기와 비교하면 구위가 완벽한 상태는 아니다. 짧은 이닝을 소화하는 좌완 박근홍에 더해 사이드암 심창민까지 다소 들쭉날쭉하기에 예상보다 이른 시점, 또한 더 까다로운 상황에 안지만이 올라와 실점을 하는 경기가 늘고 있다.
시즌 초반 나름대로 역할을 해줬던 우완 김건한, 김기태, 사이드암 신용운은 후반기 들어 매우 부진한 상태다.
짧은 이닝과 긴 이닝을 모두 책임질 수 있어 요긴한 자원인 좌완 백정현 역시 후반기 등판이 2차례에 불과하다. 1군 말소를 통해 BB아크에서 밸런스를 회복시키려 했지만 아직은 시일이 걸리는 모습이다. 사이드암 권오준과 좌완 조현근이 후반기 역할을 조금식 늘려가고 있지만 믿을만한 상황에서 등판시키기에는 아직 안정감이 부족하다.

결국 필승조의 힘이 떨어진 가운데 힘을 보태야 할 추격조마저 흔들리면서 후반기 삼성은 10실점 이상을 하고 패한 경기가 7차례나 된다. 한 번 흐름을 뺏기면 타선이 터지지 않는 이상 경기를 뒤집기 어려운 흐름도 잦았다. 폭발적인 타선의 힘 덕분에 큰 부각이 되지 않았을 뿐, 승리 디딤돌을 놓는 불펜의 역할이 꽤나 미비했던 삼성이다.
이 때문에 류중일 삼성 감독도 예전과 비교하면 불펜에 힘이 많이 떨어졌다”며 지고 있는 경기를 뒤집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우리가 리드한 경기 승률은 괜찮은데 초반에 뒤진 경기는 풀어가기가 어려워졌다”며 불펜에 대한 고민을 자주 내비치기도 했다.
물론 여전히 7회까지 앞선 경기 67승3패 승률 9할5푼7리(2위)의 막강한 후반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는 삼성이다. 하지만 후반기 안지만과 임창용을 제외한 나머지 퍼즐을 확실히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다가올 가을야구에도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
[on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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