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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준, '리그 5호골'이 전하는 사실과 희망
입력 2015-09-28 06:31 
석현준은 라오스전을 통해 국가대표 A매치 데뷔골을 기록했다. 올 시즌 유독 감이 좋은 듯 하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윤진만 기자] 소리 없이 꾸준하다. 벌써 5골. 석현준(24)이 올 시즌 초 물오른 득점력을 뽐낸다.
28일(한국시간) 나시오날과의 2015-16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0 팽팽하던 전반 14분, 코스티냐의 크로스를 문전 앞에서 골로 연결하며, 시즌 리그 5호골을 작성했다.
5골은 상징하는 바가 크다.
우선 6경기 5골. 경기당 득점수가 0.83에 달한다. 아카데미카(2골)~리오 아베~마리티무~나시오날전에서 골 맛을 봤다.

리그골 빈도가 많이 늘어난 것도 눈에 띈다.
지난시즌 석현준은 나시오날과 세투발(겨울 이적)을 거치며 리그에서 6골, 리그컵 1골, FA컵 3골을 넣었다.
5골 중 2골을 컵대회에서 기록할 정도로 리그 득점 빈도가 낮았다. 올 시즌엔 다르다. 5골을 모두 리그에서만 쏟아냈다.
이 5골로 그는 빈센트 아부바카(FC 포르투), 디에고 소사(마리티무,이상 4골)를 뛰어넘어 6라운드 현재 리그 득점순위 2위에 올랐다. 1위 호나스(벤피카)가 같은 라운드에서 2골을 넣지 않았다면 공동 선두를 이뤘을지도 모른다.

포르투갈 리그가 잉글랜드, 분데스리가 등 빅리그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 선수가 개인 득점 랭킹 상위권에 이름 올린 건 그리 흔한 일이 아니다.
레버쿠젠 시절 손흥민(현 토트넘)도 이 정도의 득점 페이스를 기록하진 못했다.
그는 또한 울리 슈틸리케 국가대표팀 감독과 그가 꿈꾸는 포르투갈 빅클럽들의 눈도장을 찍은 것으로 짐작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9월 라오스&레바논전에서 이정협(상주)의 부상 대체자로 석현준, 황의조를 실험했다.
29일 쿠웨이트&자메이카 출전자 명단 발표를 앞두고, 라오스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린 석현준은 소속팀 활약을 중시하는 슈틸리케 감독에게 어필했다.
FC 포르투, 벤피카와 같은 리그 내 빅클럽들은 개인 득점 순위 상위에 랭크한 선수를 주목할 수밖에 없다. 6라운드 동안 단 1승에 그칠 정도로 팀 성적이 안 좋은 상황에서도 꾸준히 득점하는 능력은 높이 살만하지 않을까 싶다.
석현준은 "포르투갈 빅클럽을 찍고, 스페인 리그에 진출하고 싶다"고 말해왔다. 현재 기세로 시즌 내내 득점한다면 그 꿈에 생각보다 더 빨리 닿을 듯하다,
[yoonjinma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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