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HSBC 외환은행 인수 '산넘어산'...정밀실사 가능할까?
입력 2007-09-05 15:37  | 수정 2007-09-05 19:03
HSBC은행의 외환은행 실제 인수까지 산 넘어 산이 될 전망입니다.
HSBC은행이 국내은행 인수에 나섰다가 막판에 발을 뺀 전력이 있는데다 인수 계약이 중도에 해지될 가능성도 있어 외환은행 정밀 실사에 대한 회의론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강영희 기자입니다.


HSBC은행의 국내은행 인수 도전은 이번이 5번째입니다.

지난 98년에는 제일은행, 99년에는 서울은행, 그리고 2003년에는 한미은행, 2005년에는 제일은행의 인수에 나섰지만 막판에 가격문제로 번번히 물러났습니다.

특히 99년 서울은행과 2005년 제일은행의 경우에는 정밀 실사를 마치고도 인수를 포기해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했습니다.

실사 과정에서 국내 은행과 기업에 관한 정보만 누출된 셈입니다.


HSBC은행의 이같은 전력 때문에 이번 외환은행 실사를 앞두고 이에 대한 예방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합의에 따르면 계약 체결 후 40일 이내에 추가 실사를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다음주 초부터 실사가 시작되는 것으로 협의가 이뤄졌으며 시한은 다음 달 14일까지로, 7일간 연장이 가능합니다.

또한 실사 종료 후 5일 이내에 인수 계약을 추진하지 않는다는 의향을 통보할 수 있습니다.

외환은행은 이미 M&A 과정을 통해 정보가 시장에 투명하게 제공된만큼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 김선규 / 외환은행 홍보부장
- "아주 중요한 정보는 아직 공개 못하겠지만 어느 정도 본 계약을 체결한 당사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HSBC은행도 외환은행의 행명유지와 고용보장을 약속한만큼 정밀 실사가 원활히 추진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환은행 노조는 HSBC가 행명과 독립경영을 실제로 보장할 수 있는지 여부를 자체적으로 검토하며 신중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이어서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금융권에서는 HSBC은행이 이번주부터 시작된 금융감독원의 정기검사에서 기관 경고를 받거나 법원 최종 판결이 계약 기간 이내에 나오지 않을 경우 계약이 무산될 수도 있어 외환은행 실사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mbn 뉴스 강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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