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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승12패’ 넥센, 천적 NC전 반전 만들 요소는?
입력 2015-09-21 07:29 
NC에 2승12패 압도적인 열세를 보이고 있는 넥센이 21일 마산서 NC와 다시 맞붙는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시즌전적 2승12패. KBO리그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넥센 히어로즈에게 참 어울리지 않는 상대전적이다. 상대는 바로 NC 다이노스. NC와 남은 2경기. 넥센은 반전의 돌파구가 필요하다.
넥센은 20일 마산구장에서 펼쳐진 NC와의 원정경기에서 3-9로 패했다. 선취점을 냈지만 불타는 NC타선에 장장 18안타를 얻어맞으며 반격의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 선발투수 라이언 피어밴드는 부진했고 타선도 NC 선발 에릭 해커를 공략하지 못했다.
지난 19일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를 잡고 기분 좋게 마산으로 내려온 넥센은 천적 NC와의 2연전 시작부터 덜미를 잡혔다. 9월 승률 1위(10승5패)를 자랑하는 넥센은 지난주 두 경기 밖에 치르지 않아 체력을 비축한 상태였다. 그러나 2연전 중 1경기를 허무하게 내줬다. 남은 1번의 마산 원정경기. 넥센은 반전의 요소가 필요하다.
21일 경기에 넥센은 양훈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시즌 중인 4월 허도환, 이성열과 2대1 트레이드로 한화 이글스에서 넥센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양훈은 올 시즌 등판횟수가 많지 않다. 지난 6월 1군에 합류한 후 21일 현재 불펜투수로 13경기에 등판해 패 없이 1승 1.7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당초 염경엽 넥센 감독은 양훈을 선발자원으로 분류했었다. 이에 불펜에서 꾸준히 등판한 양훈이 본격적인 선발로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다. 최근 등판한 10경기에서도 2.00의 방어율로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양훈은 올 시즌 NC와의 경기에서 단 한 차례 등판했다. 지난달 12일 경기서 1이닝 동안 NC 타자들에 실점 없이 1피안타를 맞았다. 아직 올 시즌 NC와 제대로 붙은 적이 없다. 기분 좋은 양훈의 선발 첫 등판에 깜짝 호투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박병호의 타격감과 홈런소식도 호재다. 20일 경기는 5안타 3득점으로 넥센의 타격이 잠잠한 날이었지만 박병호는 2안타(1홈런)을 기록하며 타선을 이끌었다. 또한 49홈런을 쳐내 2년 연속 50홈런 달성에 1개만을 남겨두게 됐다. 50홈런의 상징성이 큰 만큼 박병호가 타석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넥벤져스 타선을 주도한다면 반전의 열쇠가 될 수 있다.
희망을 보여준 손승락 또한 반전이 기대된다. 19일 잠실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등판한 손승락은 2이닝동안 공 27개를 던지며 피안타와 볼넷 없이 삼진 한 개를 잡아 무실점 세이브를 기록했다. 손승락은 1군 복귀 후 2경기 동안 실점은 없었으나 매 경기 안타를 맞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2이닝을 완벽히 막아 다음 등판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9월 들어 자책점 0의 위용을 자랑하며 철벽의 모습으로 성장한 조상우 또한 건재하다. 20일 경기에 출전하지 않아 체력을 비축한 두 불펜투수가 이끄는 불펜의 안정감 또한 주목할 부분이다.

넥센으로선 천적 NC를 넘지 못하면 '가을야구' 전망까지 암울해진다. 아직 두 팀은 포스트시즌에서 겨뤄본 적 이 없다. 넥센은 지난해에도 NC에게 5승11패로 밀렸지만, 2위로 진출한 포스트시즌에선 NC를 피할 수 있었다. 올해는 NC보다 낮은 곳에서 가을을 시작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지면서 NC는 반드시 넘어야 하는 산이 됐다.
남은 두 경기, 넥센으로선 기필코 잡아야 하는 '유종의 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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