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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무대서 대성통곡한 아사쿠라의 마지막 등판
입력 2015-09-21 07:27  | 수정 2015-09-21 07:34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현역 은퇴를 표명한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의 베테랑 투수 아사쿠라 겐타(34)가 마지막 등판에서 눈물을 쏟았다.
아사쿠라는 지난 20일 일본 나고야돔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전에서 5-0으로 앞선 8회말 1사 1루 상황서 마운드에 올라 ⅓이닝 무실점으로 막아내 16년 프로 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선발투수 와카마츠 슌타로부터 마운드를 건네받은 아사쿠라는 마운드에 오르기 전부터 이미 눈이 붉게 충혈돼 있었다. 주니치도 아사쿠라를 상대하기 위해 대타 도노우에 다케히로를 투입했다. 아사쿠라는 다케히로를 상대로 초구 포수 플라이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아사쿠라는 나고야 돔을 가득 메운 홈팬들의 엄청난 환호 속에 공 하나로 마지막 타자를 잡아낸 뒤 마운드를 떠났다. 16년 동안 프로에서 몸 담았던 아사쿠라의 마지막 마운드였다. 동료들의 축하를 받은 아사쿠라는 결국 마운드에서 눈물을 펑펑 쏟으며 감격적인 은퇴 무대를 마쳤다.

이날 경기 후 아사쿠라는 마지막 무대에 웃는 얼굴로 올랐다. 먼저 팬들에게 인사를 한 뒤 울지 않고 내려가려고 했다. 하지만 2군 선수도 1군 선수도 모두 나를 향해 ‘수고하셨습니다라고 하는 말을 듣고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고 당시 감격적인 순간을 전했다.
이어 그는 프로야구 선수로 16년은 지금은 짧은지 길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항상 응원을 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울먹이며 은퇴 소감을 밝혔다.
아사쿠라는 이후 마운드에서 헹가래를 받은 뒤 오랜 시간 동안 팀을 지키던 그의 등번호 14번을 기렸다.
2000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주니치의 지명을 받았던 아사쿠라는 2002년 11승을 올린 뒤 2006년 13승, 2007년 12승을 거뒀다. 그의 호투 속에 주니치는 2006년 센트러리그 우승을 차지하더니 이듬해 일본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2009년 10승이 그의 마지막 두 자릿수 승리였다. 오른팔 혈액순환장애 및 팔꿈치 부상으로 선수 생명에 위기를 겪었다. 2014년 4월28일 야쿠르트 스왈로스전에서 1403일 만에 승리투수가 되며 인간 승리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그 해 4승을 올렸으나 결국 아사쿠라는 끊임없이 그를 괴롭힌 부상으로 유니폼을 벗기로 결심했다.
한편 이날 주니치는 마지막 마운드에 올랐던 겐타의 활약과 함께 요미우리를 5-0, 영봉승으로 제압했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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