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수백만 원' 명품…AS는 명품 이름값 못해
입력 2015-09-09 20:01  | 수정 2015-09-09 21:03
【 앵커멘트 】
수백만 원 짜리 명품 가방을 사면, 애프터 서비스도 당연히 최고 수준이라고 생각하기 마련인데요.
하지만, 이름값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백화점의 한 해외명품 매장.

수백만 원 짜리 가방 겉 부분에 손상이 생겼다며 수선을 문의해 봤습니다.

"이 부분 할 수 없어요. 소재 부분은 AS가 전혀 안 되세요. 가죽도 마찬가지이고….지퍼라든지 박음질이라든지는 가능한데요."

외피를 수선하려면, 천이나 가죽을 통째로 바꿔야 하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한 소비자단체가 대표적인 6개 명품 브랜드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이 제한적으로만 가죽 수선이 가능했습니다.


국내 브랜드는 사정이 어떨까.

"(겉 가죽을) 갈게 되면 비용이 15만원 정도 나오고요. 장식 부분은 비용이 나올지 어떨지 잘 모르겠어요. 일단 수선실에 문의해보고."

똑같은 내용의 수선이지만, 비용만 내면 가죽을 통째로 바꿔주겠다며 자세한 명세서도 보여줍니다.

해외 명품 브랜드가 명성과 가격만큼 애프터 서비스가 더 잘 될 거로 생각하기 쉽지만, 국내브랜드보다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 인터뷰 : 김가연 / 서울 상계동
- "그런 경험은 있는데, 너무 아까운 거예요. 겉 스크래치때문에 다시 사기에도 고액이고, 가죽 그 부분 하나만 교체해줬으면 좋겠는데 안된다니까. "

▶ 인터뷰(☎) : 백진주 / 컨슈머리서치 부장
- "명품이라는 브랜드와 금액때문에 AS조차 명품의 대접을 받을 수 있을거라 생각하시는데요. 실제로 가죽 재질·공정때문에 어렵고…."

전문가들은 제품을 구입할 때 브랜드별 애프터 서비스 기간과 범위 등을 정확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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