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계열분리 통한 순환출자 해소가 롯데 주주가치 제고할 해결책"
입력 2015-09-09 17:53  | 수정 2015-09-10 00:16
주주 권익을 위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지분이 기타 지배주주 지분보다 작은 계열사들을 계열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동안 신 회장은 계열 분리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9일 안상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 등이 보유한 핵심 계열사 지분이 그룹 총수와 비슷하면 향후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계열 분리를 통한 순환출자 해소가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신 전 부회장 등과 이해관계가 조정되지 않으면 지배구조 개선이 어렵다는 얘기다.
롯데제과는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신 회장이 6.64% 지분을 가지고 있다. 신 전 부회장(3.96%), 신영자 롯데삼동복지재단 이사장(2.52%), 롯데장학재단(신영자 이사장 계열·8.69%) 등 그룹 총수 외 기타 지배주주가 가진 지분 합은 15.17%로 총수 지분(6.64%)을 앞서는 상황이다.
이 같은 사례는 롯데칠성(신동빈 5.71%, 신동주+신영자+장학재단 합 11.66%) 롯데푸드(신동빈 1.96%, 신동주+신영자+장학재단 합 7.15%), 대홍기획(신영자+장학재단 합 21.62%), 한국후지필름(신동빈 9.79%, 신동주+신영자 합 12.29%)에서도 발견된다.
과거 현대, 금호 등 대기업집단의 형제간 경영권 분쟁은 주주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바 있다. 분쟁 기간 중 계열사 주가수익률이 종합주가지수 상승률보다 낮았다. 특히 현대그룹 '왕자의 난'(2000년 3월 17일~9월 1일) 중 계열사 주가는 평균 24.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11.3%)보다 하락 폭이 훨씬 컸다.
[용환진 기자 / 김태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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