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본 조비 공연 불허한 중국…이유는 달라이 라마?
입력 2015-09-09 11:15 

미국 록밴드 본 조비(Bon Jovi)의 중국 공연이 돌연 취소됐다. 달라이 라마라면 ‘학을 떼는 중국 당국이 본 조비가 수 년 전 달라이 라마의 이미지를 공연에 끌어다 쓴 ‘전과를 뒤늦게 발견한 탓이다.
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다음주 상하이,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본 조비 콘서트가 중국 당국의 개입으로 갑작스레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현지 관계자는 본 조비가 지난 2010년 타이완 공연 당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사진을 비디오 영상에 끌어다 썼다는 사실을 중국 문화부가 뒤늦게 찾아내 해당 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FT는 올해 예정돼 있던 미국 밴드 마룬5(Maroon 5)와 아이슬란드 싱어송라이터 비요크(Bjork)의 콘서트를 중국 정부가 취소해버린 것도 역시 ‘달라이 라마 괘씸죄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마룬 5는 달라이 라마 80세 생일파티에 참석했었던 전력이 있으며, 한 밴드 멤버는 달라이 라마에게 트위터로 생일 축하 메세지를 보내기도 했다. 비요크는 2008년 자신의 상하이 콘서트 도중 티베트, 티베트”를 연호한 이후 지금껏 중국에서 콘서트를 열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달라이 라마 괘씸죄는 개인과 국가를 가리지 않는다. 2012년 영국 데이빗 캐머런 총리가 달라이 라마를 만났다가 중국의 심기를 거슬러 1년 넘게 영-중 관계가 냉각된 적이 있다.
티베트를 비롯한 소수민족 독립운동을 결사적으로 막고 있는 중국에 티베트 독립 운동을 벌이는 달라이 라마는 발밑의 가시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다. 당국은 달라이 라마를 종종 ‘분리주의자 또는 ‘승려의 가사를 입은 늑대로 매도하고 있다.
FT는 마침 올해가 시짱(티베트)자치구 성립 50주년이었던 탓에 중국 정부가 더 민감한 반응을 보였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중국은 8일 티베트 라싸에서 ‘시짱자치구 선포 50주년 기념식을 개최하며 티베트에 대한 중국의 지배력에 문제가 없음을 과시한 바 있다.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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