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저축銀·대부업계, 전화만 하면 이젠 500만원 ?
입력 2015-09-07 17:27 
"소득 확인되면 이젠 500."
밤 10시 이후 본격적으로 TV에서 쏟아지는 저축은행과 대부 업계 광고를 보면 눈이 휘둥그레진다. 얼마 전만 해도 300만원 대출한도를 내걸었던 이들 업계가 500만원을 강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출한도는 늘었지만 신용도는 더욱 깐깐히 살피는 추세가 늘어남에 따라 은행 등 1금융권을 이용하지 못한 낮은 신용등급의 서민들이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서도 외면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7일 서민금융 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과 대부 업계가 개인신용 대출금액 한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한때 '300만원 법칙'이라는 용어가 나올 정도로 대출금액 상한선이 300만원으로 굳어졌으나 이 마지노선이 500만원까지 올라간 셈이다.
웰컴저축은행은 광고에서 "저축은행이라면 500만원 정도는 전화로 대출 가능 여부가 확인돼야 한다"며 '날쌘대출 500' 상품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업계에서는 최고금리가 낮아지는 것이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 속에 수익성 확보 차원에서 대출한도를 높이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현행 34.9%인 법정 최고금리가 20%대로 낮춰지는 것이 대세가 되면서 예전에는 신용등급 8등급 이하 고객에게 대출해주던 저축은행과 대부업체들이 이들에 대한 대출을 거절하기 시작했다"며 "고객 신용도가 전반적으로 올라가면서 금융사 입장에서는 대출금액을 올릴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들 업체의 대출한도가 늘었지만 신용관리가 까다로워지면서 신용도가 낮은 서민들이 2금융권에서조차 외면받아 불법 사금융에 내몰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걱정도 있다.
[김덕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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