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프랑스 베르사유궁 전시 미술작품에 유대인 증오 낙서
입력 2015-09-07 17:25  | 수정 2015-09-07 17:40
사진=연합뉴스


프랑스 베르사유궁에 설치돼 논란을 빚은 영국 미술가 아니쉬 카푸어의 작품이 다시 한 번 페인트 공격을 받았습니다.

베르사유궁 정원에 있는 카푸어의 작품 'Dirty Corner'(더러운 구석)에 6일(현지시간) 유대인을 증오하는 문구가 하얀 페인트로 적혀 있는 것이 발견됐다고 현지 BFM TV가 보도했습니다.

베르사유궁의 현대 미술전 초청작으로 설치된 이 작품은 길이 60m, 높이 10m 규모의 깔때기 모양 철제 터널과 그 주변에 배치된 돌덩이로 이뤄져 있습니다.

카푸어는 자신의 작품을 권력을 쥔 '왕비의 질'과 비교하면서 논란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이 작품은 지난 6월에 노란색 페인트 공격을 당한 바 있습니다.

당시 페인트는 제거됐으나 카푸어는 이번에는 작품에 적힌 페인트 낙서를 그대로 놔두겠다고 밝혔습니다.

카푸어는 "폭력과 편협한 행동을 지우지 않겠다는 의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이 공격이 "가증스럽고 반 유대적이다"라고 비난했습니다.

인도 뭄바이에서 태어나 영국에 정착한 카푸어는 1990년 베니스 비엔날레 영국관 작가로 선정됐고 1991년 영국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현대 미술상인 터너상을 받은 현대 미술의 거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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