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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M] "연기금의 해외투자 위탁운용에 국내 운용사 비중 늘여야"
입력 2015-09-07 14:09 

[본 기사는 9월 3일(16: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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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한국투자공사(KIC)의 해외투자 위탁 운용시 국내 금융투자회사의 참여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3일 신동우 새누리당 의원·한국증권학회·글로벌입법정책연구원이 국회에서 주최한 '금융자산의 해외투자 어떻게 할 것인가'에 참석한 패널들이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축사를 위해 참석한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를 할 때 외부 자산운용사에 주는 수수료 규모가 3000억원이 넘지만 국내 금융 운용사는 거의 갖고 가지 못한다"며 "국내 자산운용회사들이 같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임 위원장은 "국내 회사가 참여를 못하는 이유로 경험이 부족한 점이 있지만 그렇다고 기회 조차 주어지지 않아서는 안된다"며 "해외투자를 할 국내 운용 전문가를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 역시 "아직 실력이 없더라도 지금 일을 안시키면 어떻게 (실력이 향상)할 수 있겠냐"며 "국내운용사가 함께 해 연습할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황 회장은 "감사원에서 연기금이 해외 투자할때 국내 회사를 많이 쓰면 왜 실력없는데 써서 성적이 나쁘냐 질책 받을 수 있다"는 국내 운용사의 비중이 적은 이유로 지적했다.
이에 대해 토론회 기조발제자로 나선 박영규 성균관대 교수는 "공적연기금의 해외 투자 위탁사 선정 시 국내 회사가 공동으로 참여토록 유도해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투자 능력 배양을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자인 조홍상 스프링파트너스 고문도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해외 투자 자산을 운용할 위탁사를 선정할 때 국내 운용사가 공동 위탁사로 참여하게 해야 한다"며 "전면적으로 전체 해외 투자 자산을 할지, 선별적인 프로그램을 도입해 국내 운용사가 공동 위탁사로 참여하면 정량 평가 시 가산점을 부여할 지는 상황에 따라 결정하면 된다"고 제안했다.
조 고문은 "몇몇 대형 해외 운용사들은 공동 운용은 내부 방침상 할 수 없다고 주장할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 기관투자자들의 자산 규모가 세계 금융시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임을 감안하면 충분히 참여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 운용사들이 해외네트워크 구축 및 인적강화에 재투자하면 5~10년 후 트랙레코드를 가지고 독립적으로 해외 투자 자산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종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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