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도벽에 훔친 옷만 500벌…"다 돌려주니 속이 후련"
입력 2015-08-28 19:40  | 수정 2015-08-28 20:20
【 앵커멘트 】
백화점에 있는 옷을 상습적으로 훔쳐 온 40대 주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장롱 속에는 한 번도 입지 않은 옷 수백벌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경찰에 잡힌 이 여성, 오히려 고맙다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어찌 된 사연인지 박상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부산진구의 한 백화점 의류매장.

쇼핑백을 여러 개 든 한 여성이 매대 앞을 서성입니다.

오른 속으로 옷을 들어 올려 이리저리 살피는가 싶더니 왼손으로는 밑에 있는 옷을 끄집어 내 가방에 넣습니다.


7분 간격으로 2번이나 더 이 매장에 나타난 여성.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옷을 가방에) 한 개 넣은 것 같은데…."

역시 같은 방식으로 옷을 빼갑니다.

42살 박 모 씨는 이런 방식으로 지난 3년 동안 200여 차례에 걸쳐 절도 행각을 벌였습니다.

주로 매대가 있는 매장만 골랐습니다.

경찰이 집안 장롱을 수색했더니 한 번도 입지 않은 옷 500여 벌이 쏟아져 나옵니다.

압수된 것만 대형 자루로 자그마치 10포대.

박 씨는 잘못된 줄 알면서도 도벽과 우울증에 이같은 범행을 저질러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박경용 / 부산중부경찰서 형사1팀장
- "(옷을)다 돌려주고 나니까 '속에 있던 응어리가 다 날아간 것 같고 속이 후련하다.' '정말 고맙다.' 오히려 저희 형사들한테 고맙다고…."

경찰은 상습 절도 혐의로 박 씨를 입건하고, 압수한 옷은 백화점에 인계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영상취재 : 최진백 VJ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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