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산모는 늙어가고…둘째는 안낳는다
입력 2015-08-25 14:07 

지난해 태어난 신생아 수가 2년 연속 감소했다. 산모 평균연령은 갈수록 높아지는 반면 둘째아 또는 셋째아 수는 감소하는 등 저출산은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좀처럼 풀리지 않는 모습이다.
통계청은 25일 ‘2014년 출생통계를 발표하며 지난해 출생한 신생아 수가 2013년(43만6500명)보다 1000명(0.2%) 가량 줄어든 43만540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970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2005년(43만5000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적은 것이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합계출산율)는 1.205명으로 집계됐다. 신생아 수가 줄었음에도 합계 출산율은 전년(1.187명)보다 오히려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이는 2013년보다 지난해 15~49세 가임여성 수(분모)가 신생아 숫자(분자)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에 출산율이 높아진 것처럼 보이는 착시일 뿐 저출산 문제가 개선된 것은 아니다. 지난해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2013년과 동일한 8.6명을 기록했다.
70%를 웃도는 높은 대학진학률과 늦어지는 취업·결혼으로 지난해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32.04세까지 올랐다. 2013년 31.84세보다도 0.2세 높아진 것이다. 시도별로는 서울(32.69세) 부산(32.25세) 대구(32.2세) 경기(32.15세) 등 주요 도시 산모의 출산연령이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첫째아를 출산하는 연령은 30.97세로 전년(30.73세)보다 0.24세 상승했지만 결혼생활 후 2년 이전에 첫째를 낳는 비율은 72.1%에서 71%로 낮아졌다. 전체 산모 중 35세 이상 고령산모 비율은 21.6%로 2005년(10.6%) 이후 10년만에 11%포인트 급증했다. 윤연옥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초혼연령 상승으로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이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각 가정에서 둘째나 셋째로 태어난 신생아 수도 감소했다. 지난해 첫째아 수는 22만5400명으로 2013년(22만4800명)보다 0.3%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둘째아(16만5700명→16만5300명)나 셋째아 이상(4만5200명→4만3700명) 수는 각각 0.2%와 3.4% 감소했다. 그동안 정부가 저출산 극복 방안으로 혼인·출산 독려를 강조했지만 둘째를 낳도록 유도하는 정책 제시도 중요하다는 의미다.
[박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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