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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 악몽의 5회…오승환 나올 수 없었다
입력 2015-08-19 21:29  | 수정 2015-08-19 21:59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와 요미우리 자이언츠 경기에서 5회말 무사 한신 선발 노미 아츠시가 연속 안타로 무너지자 포수 쓰루오카 가즈나리와 동료들이 힘을 실어주고 있다. 사진(日 도쿄)=정일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日 도쿄) 안준철 기자] ‘끝판대장 오승환(33)의 소속팀 한신 타이거즈가 중대한 일전에서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 당연히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나올 일도 없었다.
한신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3-12로 완패했다. 이날 패배로 연패 모드로 돌아선 한신은 57승1무51패로 센트럴리그 선두를 지켰지만, 2위 요미우리에 1.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또 이날 승리한 3위 야쿠르트 스왈로스와도 2.5경기차로 좁혀졌다.
충격의 패배였다. 전날(18일)도 요미우리 선발 마일스 미콜라스에 단 1안타 밖에 뽑아내지 못하고 1-8로 완패했던 터라 이날 경기의 중요성은 더욱 컸다. 라이벌 요미우리와의 3연전에서 랜디 메신저-노미-후지나미 신타로를 투입해 선두를 굳힌다는 게 한신의 복안이었다. 하지만 18일 경기에서 메신저가 4회를 버티지 못하고 5실점으로 무너지며 계획은 꼬이기 시작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잘 던지던 선발 노미 아쓰시가 한순간에 무너졌다. 노미는 4회까지 요미우리 타선을 노히트로 막았다. 실책에 의한 노히트 노런 행진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퍼펙트. 한신 타선은 2회 요미우리 선발 우쓰미 데쓰야를 두들기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는 듯 했다. 1사 후 맷 머튼과 아라이 료타의 백투백 홈런과 에고시 타이가의 3루타에 이은 쓰루오카 가즈나리의 적시타로 3-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한신은 달아날 수 있는 기회에서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다. 4회는 무사 만루 찬스를 무산시켰다. 그러자 요미우리가 기회를 잡았다. 요미우리는 5회 시작과 동시에 초노 히사요시가 노미를 상대로 이 경기 첫 안타를 뽑았다. 결과적으로 이 안타가 기폭제가 됐다. 요미우리는 이 안타를 시작으로 장단 10안타를 몰아쳤다. 노미는 아웃카운트 1개 밖에 잡지 못하고 3-5 역전을 허용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하지만 뒤이어 올라온 사이우치 히로아키, 야마모토 쇼야가 요미우리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5회초만 17타자가 나와 12실점. 한 이닝을 진행한데 51분이 걸렸다. 한신 구단 역사상 한이닝 최다실점, 불명예 기록이었다.
일찌감치 승부는 결정됐다. 오승환이 나올 일도 없었다. 지난 14일 6경기 연속 세이브라는 일본 기록을 세운 오승환은 닷새째 휴식모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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