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영원무역·한세실업 "환율상승 반갑네"
입력 2015-08-19 17:49 
영원무역 한세실업 등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주식들이 원화 고평가 해소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하고 있다. 지난 11일과 12일 위안화 가치가 급격하게 평가절하됐는데 외환시장에서 원화 가치도 위안화 가치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영원무역은 중국이 1차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한 지난 11일 종가가 5만9000원이었지만 2차 평가절하가 이뤄진 지난 12일에는 8.47% 급등한 6만4000원에 마감했다.
18일에도 9.95% 올라 7만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세실업은 지난 11일 종가가 5만4000원이었지만 다음날 4.26% 오른 5만6300원을 기록했다. 17일에는 11.69%나 오르며 6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영원무역과 한세실업은 올해 초 대비 주가상승률이 각각 32.3%, 54.7%에 이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환율 상승의 최대 수혜주로 한세실업을 꼽고 있다. 100%에 가까운 매출액이 달러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원화로 환산되는 매출액이 달러가치 상승 정도에 비례해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세실업 매출에서 약 80%를 차지하는 매출원가 역시 달러 기준이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세실업은 원·달러 환율이 1% 상승할 때마다 영업이익률이 0.18%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5년 들어 전년 대비 환율 상승으로 인한 원화 환산 매출 상승분만 5~10%"라며 "현재 원·달러 환율이 1180원을 웃돌고 있고 지난해 3분기 환율이 1026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3분기에 또 한 번의 어닝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동부증권은 영원무역 OEM 부문의 연간 달러 기준 매출성장률이 한 자릿수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원화로 환산하면 10%대 초반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현진 동부증권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률은 올 초 인수한 스위스 자전거브랜드 스캇이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되면서 2%포인트 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환율 수혜로 매출원가율이 개선되면서 이익률 하락폭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