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선박 들이받은 인천해경 공기부양정…알고보니 세계 3대뿐
입력 2015-08-19 16:02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가 초대형 공기부양정이 응급환자 후송을 위해 출동하다 정박중인 선박을 들이 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천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인천해경 공기부양정 H-09정(정장 박모 경감)은 19일 오전 4시 46분께 인천 영종도 삼목선착장 앞 0.5마일 해상에 정박해 있는 319t급 예비도선 세종3호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공기부양정에 타고 있던 인천해경 경찰관 11명 가운데 7명이 손목 골절 등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해경은 이날 오전 4시 17분께 무의도에서 30분간 피를 토하고 의식이 혼미해지는 응급환자 박모씨(28)를 후송하기 위해 공기부양정을 긴급 출동시켰다가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해상엔 안개가 없고, 파도가 높지 않아 기상 상황은 양호했다. 해경은 정장과 부상을 당한 직원을 상대로 항해 과실, 공기부양정 결함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피해 선박인 세종3호는 삼목선착장과 신도, 장봉도를 오가는 3척중 1척으로 예비용이었다. 평소 사고 지점에 정박하고 있다 다른 도선이 고장 등으로 여객 운송이 불가능하거나 수요가 많을 때만 운항한다.
사고 당시 세종3호에는 승선자가 없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공기부양정은 사람이 타고 내리는 램프가 있는 선수 좌측, 세종3호는 선미부분이 파손됐다고 해경은 밝혔다.
인천해경 관계자는 서해 5도는 섬이란 특성 때문에 평소에도 해경 경비정이나 공기부양정을 환자 후송 등에 투입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번 사고는 공기부양정 도입후 처음인데 조사결과가 나와야 사고원인을 알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28일엔 공기부양정의 한 장치가 파손돼 제조사측으로부터 하자 수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해경은 운항에 지장을 주는 장치는 아니며, 하자수리후 문제 없이 운항했다”고 밝혔다.
영국 그리푼호버워크사가 제작한 공기부양정은 길이 31.97m, 폭 15.06m, 높이 12.95m로 최대 200명을 싣고 시속 107km 속도로 운항할 수 있다. 세계에 단 3척 뿐이며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국민안전처는 150억 원을 들여 도입한 공기부양정을 지난해 12월 해상사고나 대형재난이 일어났을 때 3시간 안에 현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서해 5도에 배치했다.
특히 초정밀 레이더와 구조단정을 탑재해 일반 선박 접근이 불가능한 갯벌지역에서도 신속하고 효율적인 인명구조가 가능하다. 해경이 보유한 공기부양정 8대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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