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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호의 `空心打法`…"내 위치는 대타”
입력 2015-08-19 14:08 
kt 장성호가 지난 18일 수원 넥센전을 마친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장성호(38·kt)는 KBO리그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역대 최다 안타 2위를 기록하고 있고, 현역 선수 중 유일하게 2000경기 이상을 뛰었다. 올 시즌 전까지 2015경기에 나가 통산 경기 출전 순위 6위에 랭크돼 있던 장성호는 올 시즌 48경기를 추가해 통산 순위도 김동수(당시 히어로즈, 2039경기)와 박경완(당시 SK, 2043경기)를 뛰어넘어 4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전설 장성호의 역할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대타 전문이다. 장성호 스스로도 지금의 상황을 흡족한 마음으로 받아 들인다. 외국인 타자 댄 블랙이 빠지면서 타선 무게감이 줄어든 이후 선발 출전도 하고 있지만 대타라는 마음가짐으로 매 타석에 집중한다.
지난 18일 수원 넥센전서 2년 2일 만에 홈런을 쏘아 올려 통산 221호 홈런 및 2099번째 안타를 기록한 다음에도 똑같았다. 경기를 마치고 인터뷰서 댄 블랙 올 때까지만 뛰는 거다. 블랙이 오고나면 다시 대타로 나갈 텐데, 내 위치가 딱 거기 아니겠나. 대타로 나가는 만큼 한 타석 한 타석 최선을 다해 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성호의 올 시즌 대타 성공률은 5할2푼6리로 매우 높다. 누상에 주자가 있을 때의 진루타율도 팀 내에서 가장 좋다. 57번 시도해 33번 성공. 57.9%의 성공률을 보였다. 장성호 역시 높은 대타 성공률에 만족스러운 모습. 장성호는 (대타 성공률이) 19타수 10안타다.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면서 대타로 나가면 내 공을 2스트라이크 이전까지 계속 기다리고 있어야 된다. 불리해지기 전까지는 내 공 하나만 노리고 있으니까 그 공이 들어왔을 때 적응이 잘 되는 것 같고,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안타가 더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한다.
중요한 상황, 부담스러운 상황은 ‘대타 장성호의 숙명이다. 점수를 짜내야 할 때 벤치서는 장성호를 가장 먼저 찾는다. 장성호 역시 어려운 상황에 나가지만 어쩔 수 없다. 스스로 더 쪼아서 집중하려고 한다”고 답한다.
한편 장성호는 18일 경기서 2안타를 추가, 통산 2099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한 개만 더 치면 양준혁(전 삼성)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2100안타를 돌파하게 된다. 하지만 장성호는 이런 기록에는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는다. 오래 하면 다 치는 거다”면서 꼭 달성하고 싶은 다른 기록 두 가지를 떠올린다. 통산 최다 안타와 최다 출전 기록이다.
장성호는 (최다안타) 2318개가 기록이지 않나. 이제 230여개가 남았는데, 한 15년은 걸리겠다”고 웃었다. 작년에 1년 동안 쉬었던 게 너무 허송세월 보낸 것 같아서…. 그게 제일 아깝다. 작년에도 경기를 좀 나갔으면 출전 기록은 올해 깰 수 있었는데, 올 시즌 부상으로 빠진 것도 그렇고. 그런 부분에서는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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