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안한 한국 증시…"코스닥, 추가 조정 가능성"
입력 2015-08-19 13:14 
국내 증시의 조정 양상이 심상치 않습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대형주는 힘이 빠진 지 이미 오래고, 최근 들어서는 코스닥과 중소형주가 급락하며 시장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국내 기업의 실적 부진 등 악재가 쏟아지면서 반등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운 형국입니다.

특히 그동안 가파르게 상승한 코스닥의 하락세가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달 780선을 넘어서며 800선 고지를 넘보던 코스닥지수는 연일 하락해 19일 장중 670선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불과 1개월도 안 되는 기간에 100포인트 넘게 급락한 것.

코스닥지수는 전날에도 3% 넘게 하락하는 등 최근 '패닉'에 가까운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최근 대내외 불안요인이 부각되면서 국내 증시의 조정이 코스닥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기관 매도세가 강화되는 점도 부담입니다. 기관 매도로 수급 불균형을 불러와 하락을 가속화할 우려도 제기됩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닥의 하락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650선 부근에서는 지지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주변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 만큼 국내 증시가 저점을 확인하고 반등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우선 미국과 중국 등 주요 2개국(G2)과 관련된 변수의 압박이 심합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는 끊임없이 국내 증시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여기에 중국의 성장 둔화 우려와 위안화 평가 절하, 중국 증시의 폭락 등 또 다른 '폭탄'이 더해졌습니다.

올해 들어 상대적인 부진을 보여온 코스피 대형주의 반등 역시 지연되고 있습니다.

코스피는 지난 4월 2,150선을 돌파한 이후 내리막길을 걸어왔습니다. 지난달 반등에 나서며 일시적으로 2,100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다시 하염없이 하락해 1,940선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달 들어 코스피는 6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연일 하락했습니다.

그러나 국내 증시가 과매도권에 진입한 만큼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접근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시장이 투자심리 악화로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상반기 국내 기업 실적이 비교적 양호하고 저평가 매력도 부각돼 외국인의 매도세가 약화될 여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김효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을 앞두고 불확실성을 경계하는 시각이 좀 더 이어질 것"이라며 "그러나 예고된 악재는 부정적 효과가 제한적인 만큼 방향성 탐색 과정을 거친 후에는 우려보다 기대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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