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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운택 vs 폭행 피해자, 카톡에 담긴 진실은…
입력 2015-08-19 08:03  | 수정 2015-08-19 09:39
정운택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배우 정운택(40)이 지난 7월 31일 밤(8월 1일 새벽) 서울 논현동 교보생명 사거리에서 대리기사 A(46)씨를 폭행, 전치 2주 상해를 입힌 혐의로 피소된 가운데 양측 주장이 엇갈리고 있어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 17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단독 보도(정운택, 폭행 혐의 피소…"연예인 신분 악용한 협박성 억울") 이후 18일 A씨의(정운택 고소인 협박 NO, 이유 없이 폭행당해”) 반박까지 당사자들 입장을 모두 들었으나 첨예한 대립이다.
정운택은 법의 처벌을 달게 받겠다고 했다. 다만 과거에도 두 차례 폭행 시비에 휘말렸던 그인 만큼 대중의 눈초리가 곱지 않다. 정운택이 만취해 벌인 행동은 지탄받아 마땅하다. 애매한 부분도 있다. 정운택과 폭행 피해자, 양측이 말하는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과 주장을 명확히 구분해 봤다. 판단은 독자의 몫이다.
※ 폭행 사실 : 정운택이 A씨의 몸을 밀친 것도 맞고, 뒤통수를 친 것도 맞다. 위협적인 행동도 분명 있었다.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다. 정운택도 경찰 조사에서 이를 모두 시인했다. 경찰은 해당 사건을 상해 혐의가 아닌, 단순 폭행 혐의로 죄를 낮춰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 정운택 측 주장 : 상해라고 할 만한 그 이상의 폭행은 없었다. 경찰도 인근 CCTV와 현장 시민이 제보한 휴대폰 동영상 등을 조사했으나 정운택의 또 다른 폭행은 발견하지 못했다.
▶ 피해자 A씨 주장 : 갑자기 정강이를 차이고 멱살을 잡혀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수모를 당했다.

※ 합의 시도 사실 : 8월 초 소속사 대표와 피해자 A씨가 만났다. 소속사 대표는 거듭 사과했고, 먼저 합의해줄 것을 부탁했다. 두 사람은 약 2시간의 대화를 나눴으나 끝내 합의하진 못했다.
▶ 정운택 측 주장 : 피해 보상 이야기를 꺼내자 A씨는 1000만원을 요구했다. 2주 진단에 1000만원 합의금은 너무 가혹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 피해자 A씨 주장 : 내가 먼저 합의금을 요구한 게 아니다. 정운택 측에서 100만원을 제시하기에 '1000만원이든 2000만원이든 달라면 줄 것이냐'는 취지의 말은 했다. 합의할 생각이 없다는 뜻이었다. 법과 정의대로 심판 받게 하겠다는 의지로 그처럼 말한 것이지 실제 그 금액을 요구한 것이 아니다.
정운택 측이 공개한 피해자 A씨와의 카카오톡 대화 갈무리

※ 감정싸움 사실: 피해자 A씨는 사건 당시 다른 대리기사가 촬영한 휴대폰 동영상을 언론과 인터넷에 공개했다. 냉정하게 짚으면 논란의 소지가 있다. 법조계 전문가는 이에 대해 명예훼손 여지가 있다(언론사 제외)는 의견을 내놓았다. 소속사 대표는 A씨와의 카카오톡 대화를 19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공개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A씨 : 대표님, 언론사 제보 중입니다. 섭섭하게 생각 마십시오.
정운택 측 : 이미 제보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여기저기에서 연락이 많이 오네요.
A씨 : 이번이 처음인데요. 안타깝네요. 사람이 잘못을 했으면 용서를 빌고 뉘우쳐야지 너무한 거 아닙니까 대표님.
정운택 측 : 그날 선생님께서 (정)운택이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하셨고, 운택이가 다리 인대가 약간 손상돼 집에 있는데 선생님께서 불러 혼내실 거면 당장이라도 택시 타고 올테니 ‘제가 부를까요 하니 선생님께서 그렇게까지 할 필요 없다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A씨 : 대표님 말이 지당하십니다. 저의 부족함 용서해주시고, 연락한 요는 마지막으로 기회를 드린 것입니다. 시간이 별로 없어서.
정운택 측 : 결국 합의 이야기인데요. 맞습니까?
A씨 : 대표님. 합의를 보든 안보든 상관 없습니다. 허나 운택이의 앞날이 걱정되어서 한 말입니다.
정운택 측 : 그럼 마지막 기회라는 건 어떤 의미인지요. 운택이도 본인이 기억 안나는 부분에 대해서는 법적 처벌을 달게 받을 것이고, 또한 선생님께서 분이 풀리신다면 당장이라도 무릎 꿇고 정중히 사죄한다는데요. 선생님께서 원하시는 걸 정확히 말씀해 주셔야 제가 전달을 할 수 있습니다.
▶ 정운택 측 주장 : 약 10일 전 카카오톡으로 나눈 대화 전문이다. 한치의 조작이나 편집이 없었음을 맹세한다. 8월 초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진 뒤 갑자기 온 첫 메시지였다.(정운택 측은 A씨가 해당 동영상을 언론 제보 전 이미 거론한 것을 두고 그 저의를 의심했다) '언론 제보, 마지막 기회, 앞날 걱정, 시간이 없다' 등의 표현을 봤을 때 (1000만원을 원했던) 합의금을 종용한 것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 처음 만났을 때 A씨는 본인이 경찰 출신이자 지금도 OO경찰서에 동료들이 근무하고 있다며 크게 화를 내기도 했던 터다. 정운택 본인이 직접 사과를 하려고도 했으나 피해자 분이 "그럴 필요 없다"고 했다. 그래도 찾아 뵈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점 불찰이다.
▶ A씨 주장 : 배우한다는 사람이 그러면 안 된다. 그날 이후 난 폐인이 됐다. 살고 싶지도 않다. 합의금이고 뭐고 다 필요 없다. 그리고 내 과거사가 여기서 또 갑자기 왜 나오나. 내가 한때 경찰서에 근무한 적이 있어 단순히 그것을 말했을 뿐이지 해당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는 이야기다. 나를 나쁜 사람으로 몰아가려는 정운택 측의 물타기다. (SBS FunE의 피해자 인터뷰 中 발췌 "정운택 씨에게 직접 사과를 듣지 못했고 이건 아니다 싶어서 마지막 기회를 줄테니 잘 생각해보고 사과를 해달라고 했다. 그런데 소속사에서는 ‘생각하는 금액이 얼마냐는 얘기만 했다. 그 얘기에 정말 큰 모멸감을 느꼈다.")
피해자 A씨가 공개한 정운택 폭행 당시 동영상 갈무리

※ 동영상 증거 사실: 동영상 속 정운택은 만취해 A씨의 멱살을 잡거나 위력을 행사했고, 다른 누군가는 뒷짐을 지고 있다. 동영상은 다른 대리기사가 촬영했다.
▶ 정운택 측 주장 : 정운택 본인이 무조건 잘못한 게 맞다. 하지만 아직 법적 처벌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보복성 기사로 중심을 잃어버린 한 기자 분의 치기에는 유감을 표한다. 다시 한 번 말씀 드리지만 정운택 본인은 자신의 과오에 대해 철저히 처벌받기 원하고 있고, 어떠한 식으로든 피해자분의 명예와 건강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A씨 주장 : 그나마 그러한 동영상이 없었더라면 쌍방폭행이 됐을 것 같다. 그냥 넘어갈까도 했지만 생각해 보니 너무 분하고 억울했다. 그때 나도 처음 본 대리운전 기사가 촬영했고, 필요하면 동영상을 주겠다고 해 받아 보니 당시 일이 다시 떠올라 끔찍하다. 동영상을 보도해준 SBS 기자에게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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