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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지 않고 터진 홈런 공장…목동구장은 좁았다
입력 2015-08-12 22:22 
12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4회초 2사 1루. NC 테임즈가 투런포를 날리고 있다. 사진(목동)=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김진수 기자] 연이틀 홈런쇼가 펼쳐진 목동구장은 참 좁았다.
12일 목동 넥센-NC전에는 5개의 홈런이 터졌다. 하루 전날에도 5개. 이틀 동안 10개의 홈런 폭죽이 터지면서 목동구장은 한여름 밤의 축제를 방불케 했다.
최고의 화제는 홈런 1,2위 박병호(넥센)와 에릭 테임즈(NC)의 맞대결이었다.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박병호는 11일 연타석 홈런에 이어 이날 2회 첫 타석에서 시즌 41호 아치를 그렸다. 절정의 타격감이다. 개인 통산 두 번째 3연타석 홈런이자 4경기 연속 홈런이다.
그러자 테임즈의 홈런 본능이 나왔다. 11일 개인 통산 두 번째 사이클링 히트과 함께 시즌 36호 홈런을 날렸다. 그리고 12일에는 팀이 5-6으로 뒤진 4회 시즌 37호 홈런을 치며 박병호를 맹추격했다. 다만 홈런 전쟁만은 박병호의 판정승. 두 선수의 홈런 격차는 3개에서 4개로 벌어졌다.
넥센은 팀 홈런 1위(157개)답게 골고루 홈런 작성일지를 썼다. 브래디 스나이더를 포함해 박동원, 고종욱이 홈런 세리머니를 펼쳤다. NC도 모창민과 이호준이 ‘홈런쇼에 참가했다.
홈런 공장을 거꾸로 말하면, 투수들의 무덤이다. 넥센과 NC 투수들은 홈런에 울상이었다. 11일 선발 등판한 이민호(NC)는 5이닝 동안 홈런 3개를 허용하며 7실점(6자책)으로 무너졌다. 뒤이어 선발 마운드에 오른 이태양(NC) 역시 홈런 2방에 흔들리며 조기 강판(2이닝 4실점)됐다.
12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3회말 무사. 넥센 박병호가 2루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목동)=천정환 기자
홈런 싸움은 넥센의 승리. 넥센은 6개를 기록하며 NC보다 2개를 더 쳤다. 하지만 홈런이 승리로 직결되지는 않았다. 진짜 웃은 건 NC였다. NC는 11일 9-8의 진땀승을 거둔데 이어 12일 9-6으로 승리, 시즌 넥센전 10승 1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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