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보복운전 주범은 '40대·회사원'…분노의 표출?
입력 2015-08-12 19:40  | 수정 2015-08-12 20:25
【 앵커멘트 】
최근 보복 운전이 사회문제화되면서 경찰이 지난 한달 동안 집중 단속을 벌였습니다.
280명이 검거됐는데 40대 회사원이 가장 많았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시속 100킬로미터 넘게 달리던 차 앞에 흰색 승용차가 끼어들더니 급정거 합니다.

고속도로에서 두 차가 멈춘 아찔한 상황.

쌩쌩 달리는 다른 차들 사이로 앞차 운전자가 천천히 다가옵니다.

끼어들기를 한 자신에게 전조등을 켠 게 싫었던 겁니다.


▶ 인터뷰 : 보복운전자
- "내려라. 내려. (빨리 가) 내려라."

올해 7월 전남 나주의 한 도로.

새벽 어둠을 뚫고 옆을 스치듯 추월한 승용차가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습니다.

1,2차로를 넘나들며 길을 막아서는 보복운전은 수차례 계속됩니다.

피해차량이 신호위반을 한 뒤 자신 앞에 끼어든 게 기분 나빠 벌인 일이었습니다.

경찰은 지난달 10일부터 한 달간 보복운전 단속을 벌여 280명을 붙잡았습니다.

보복운전자는 40대가 가장 많았고, 절대 다수가 남성이었습니다.

가장 많았던 직업은 회사원이었습니다.

평범한 '아저씨'에 가까웠던 이들이 운전 시비 앞에서 돌변한 겁니다.

▶ 인터뷰(☎) : 이웅혁 /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 "무시당했다고 생각하는 측면이 강한 거죠. 평상시에 분노를 표출할 공간이 없고, 본인이 피해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공격행위에 대한 정당성이 생겨서…."

경찰은 보복운전 원인의 절반이 진로변경인 만큼 방향 지시등을 항상 사용하고, 양보운전하는 태도를 갖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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