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영화 ‘암살’ 광복절에 1000만 돌파한다
입력 2015-08-12 16:01  | 수정 2015-08-12 16:14

조국을 위해 희생한 항일 독립투사들의 외침이 나라를 되찾은 ‘광복의 날 1000만 관객의 마음에 닿을 것으로 보인다.
최동훈 감독의 ‘암살이 1000만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암살은 11일까지 누적 관객수가 932만명이다. ‘암살은 오는 15일~16일쯤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올해는 광복 70주년이 되는 시기여서 항일 투사를 그린 ‘암살의 흥행이 묵직하게 다가온다. 스크린에서 피어오른 애국심은 광복절을 앞두고 전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암살은 1933년, 독립군 제3지대 저격수 안옥윤(전지현), 신흥무관학교 출신 속사포(조진웅), 폭탄 전문가 황덕삼(최덕문) 등이 친일파 암살 작전을 수행하는 과정을 그렸다.
‘암살은 ‘희생자에 대한 미안함을 불러일으키면서 관객의 마음을 흔든다. 속사포는 피를 흘리면서도 저 끝까지 갑니다”라고 말한다. 아네모네 마담(김해숙)은 마지막 통화가 될 것같네요. 꼭 성공하세요”라며 자결한다. 지난해 ‘명량과 ‘국제시장 또한 희생에 대한 감사함과 미안함을 불러일으키며 전 세대를 울린 바 있다.

애국심으로 귀결되는 영화의 주제의식은 광복절을 맞아 대중에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암살에 대한 평은 그분들을 기억하자” 한국인이라면 봐야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힌 장면도 영감(오달수)이 말미에 어이, 3000불! 우리 잊으면 안돼”라고 말하는 부분이다. 김원봉(조승우)이 광복의 날 독립운동하다 전사한 사람을 한명씩 호명하며 불을 켜는 장면도 감동의 전율을 느꼈다”는 의견이 많았다.
주부 김선혜(42)씨는 내가 지금 누리는 것이 선조들의 희생 덕분에 가능했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 아이들도 역사를 알아야할 것 같아서 함께 봤다”고 했다.
반일 감정이 팽배한 현시대여서 영화의 파급력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과거사를 부정하는 발언을 연일 쏟아내고 있고, 친일 청산 문제는 여전히 논란을 일으키며 진행중이다. 하지만 영화에서 친일세력은 통쾌하게 처단된다. 친일파 강인국(이경영), 밀정 염석진(이정재)은 비참한 최후를 맞으며, 결혼식장에서 우리 독립군은 일본군을 전멸시킨다.
변재란 순천향대(영화 애니메이션학과) 교수는 역사속에서 이루어지지 않은 친일 청산, 일제에 대한 복수를 대신 이뤄줌으로써 현실의 불만족을 충족시켜줬다”고 했다.
일제 치하라는 무거운 소재를 다뤘음에도 불구하고 오락성이 충만한 ‘블록버스터로 만든 점도 흥행 요소다. 총제작비 220억원인 ‘암살은 누가 봐도 화려한 블록버스터다. 화려한 주목을 받는 톱스타들이 다 모였다. CGV 리서치센터가 7월22일부터 8월9일까지 SNS에서 ‘암살과 관련된 키워드를 조사한 결과 1위가 전지현, 2위가 하정우, 4위 이정재였다.
12일 CGV에 따르면 ‘암살 예매자는 10대 4.7%, 20대 42.3%, 30대 29.8%, 40대 23.2%였다. 20대가 주도하는 게 눈에 띈다. 예를 들어, 1700만명을 동원한 ‘명량은 20대 30%, 40대는 30%였다.
,CGV 리서치 센터 관계자는 근대 역사는 부담가는 소재지만 호감도 높은 배우가 출연하고 무거운 이야기를 다양한 캐릭터로 풀어 설명해 지루함을 덜어냈다. 이런 오락적 측면이 젊은층의 호기심을 부추겼다”고 했다.
한편 1000만을 목전에 둔 ‘암살이 표절시비에 휘말려 기세가 꺽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소설가 최종림은 ‘암살이 자신의 소설 ‘코리안 메모리즈를 표절했다며 서울중앙지법에 최동훈 감독과 제작사 케이퍼필름, 배급사 쇼박스를 상대로 100억원대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지난 10일 제기했다. 또 ‘암살 상영을 즉각 중단시켜달라며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도 냈다. 케이퍼필름은 소송이 접수된 만큼 법의 판단을 빨리 받아 표절 주장이 사실무근임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가처분 심문은 13일 오후 열린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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