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만주 항일투쟁 `백마 탄 김장군` 의 후손, 한국인 됐다
입력 2015-08-12 15:39 

외국에서 생활하면서 현지 국적을 갖고 있던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한국인이 됐다. 법무부는 12일 제70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러시아·프랑스 등지에서 지내던 김경천 장군 등 독립유공자의 후손들에게 대한민국 국적을 부여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행사에는 김 장군의 손녀와 외증손, 이위종 지사의 외손녀와 외증손, 이인 초대 법무부 장관의 손자, 윌리엄 린튼 선생의 증손녀 등 30명이 참석했다.
김 장군은 1919년부터 만주와 연해주를 오가며 ‘수청 고려의병대 등을 이끌고 무력 항일투쟁을 벌여 ‘백마 탄 김 장군으로 이름을 떨쳤다. 북한 김일성 주석이 그의 항일투쟁 경력과 이미지를 도용했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 지사는 이준 열사 등과 함께 1907년 헤이그 세계평화회의에서 을사늑약이 무효임을 주장한 후 러시아 등지에서 애국운동에 힘을 쏟았다. 이 초대 법무부 장관은 일제강점기에는 조선어 보급 등 민족문화운동에 앞장섰고, 광복 후 대법관, 검찰총장, 법무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1912년 선교사로 입국한 린튼 선생은 태극기와 독립선언서 제작 등을 통해 3·1운동을 후원하고, 독립운동 소식을 외국신문에 기고했으며 해방후 대전대학을 설립하기도 했다.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우리가 누리는 자유, 평화, 번영은 모두 선열들이 독립에 대한 믿음으로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하신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특별귀화 대상을 확대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이날 30명을 포함해 2006년부터 지금까지 해외에 거주하는 총 932명의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대한민국 국적을 부여했다.
[유태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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