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유레카] 핸들만 잡으면 `헐크`, 보복 운전 심리 분석해보니
입력 2015-08-12 15:38 

A씨(30)는 최근 충북 청주시 상당구 근처 도로에서 급하게 차선을 바꿨다. 뒤에서 달리던 운전자 B씨(30)는 깜짝 놀라 경적을 울리며 항의했다. 화가 난 A씨는 일부러 급브레이크를 밟은 뒤 B씨 차를 밀어붙였고, 차에서 내려 욕을 하다가 출동한 경찰에 잡혔다.
경찰청은 지난달 10일부터 한달 동안 보복 운전 특별단속을 실시해 가해자 280명을 입건하고 이 중 3명을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보복 운전이 사회 이슈가 되고 있다. 실제로 평소에는 점잖고 남들을 배려하지만 핸들(스티어링휠)만 잡았다하면 난폭·보복 운전을 일삼는 ‘헐크가 되는 운전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상냥해 보이는 아저씨도, 사람 좋아 보이는 신사도 거친 욕설을 내뱉어 주위 사람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한다. 남녀평등주의자라고 주장하던 사람이 여성 운전자만 보이면 남녀차별을 부르짖기도 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심리학계에서는 혼자 있을 때와 옆에 누군가가 있을 때 운전 습관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추월할 때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브레이크 페달을 밟을 때나 클랙슨을 울릴 때의 버릇은 어떠한지 등을 알면 그 사람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운전할 때는 아드레날린이 분비돼 흥분 상태가 된다는 연구보고서도 있다.
일본의 한 심리학자는 ‘운전자 행동과 성격이라는 논문에서 운전할 때 보이는 행동을 분석해 6가지 성격으로 분류했다. 운전태도로 알아보는 ‘운전본색을 정리한 것이다.
물론, 복잡한 사람의 성격과 행동을 틀에 박힌 것으로 규정할 수 없고 평상시 성격과 운전할 때 나타나는 행동이 반드시 일치한다고 볼 수도 없다.
하지만 자신의 운전 태도와 비교해보면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나쁜 습관을 고치고 사회생활을 원만히 하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1. 내 안에 헐크 있다
무리하게 추월하거나 끼어들기를 자주 하는 사람은 지는 것을 싫어하고,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는 이기적 성격을 지녔다.
겉으로는 화려하고 세련돼 보이지만 약한 사람에게 강하고 강한 사람에게 약하다.

2. 복수는 나의 운명
추월당하면 반드시 앙갚음하는 등 운전을 투쟁적으로 하는 사람이 대표적이다. 이런 사람은 거만하고 고압적인 경향이 강하다.
다른 사람을 잘 믿지도 않는다. 그러나 신념을 지녀 비판에 쉽게 동용하지 않고 활동적이며 일처리가 빠르다.

3. 안전운전 지킴이
교통 흐름에 따라 안전하게 운전하는 사람은 개방적이어서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편이다.
처음 만나는 사람과도 쉽게 친해지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솔직하다. 일 처리도 빠르고 업무를 파악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4. 법규준수는 생명
정지 신호를 잘 지키고 서행 구간에서 천천히 운전하는 사람은 차도 깨끗이 유지한다. 대개 착실하고, 의리가 있으며, 노력파이다.
다만 대화할 때 말의 핵심을 빙빙 돌리므로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렵다. 다른 사람의 말도 늦게 알아듣는다.

5. 걱정도 팔자
브레이크 페달을 너무 일찍 밟는 등 지나칠 정도로 신중하게 운전한다면 과민성 성격에 해당된다.
평소 신경질을 자주 내고 걱정도 많이 한다. 자신의 주장을 잘 표현하지도 못한다. 그러나 맡은 일은 착실하게 잘 해낸다.

6. 독특한 운전세계가 있다
자신만의 독특한 운전습관이 있는 사람들은 호불호가 뚜렷하다. 첫 인상만으로 사람을 평가하기도 한다.
또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는다. 입에 발린 칭찬을 하지도, 애교를 부리지도 못한다. 하지만 성실한 이상주의자이다.
[매경닷컴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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