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환산주가로 비교한 진정한 황제주 찾아보니 ‘제일모직’
입력 2015-08-12 14:55 

지난해 상장한 제일모직이 환산주가 기준으로 7개월 째 ‘황제주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1일 종가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주당 100만원을 넘는 종목은 7종목이다. 나홀로 200만원을 넘은 롯데칠성을 포함해 롯데제과, 영풍, 태광산업, 오뚜기, 삼성전자, 오리온 등이 그 주인공이다.
보통 주가가 100만원을 넘어서면 ‘황제주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 하지만 단순히 명목 주가만을 비교해 해당 기업의 가치를 매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주가가 가장 비싼 종목은 227만8000원을 기록하고 있는 롯데칠성이지만 환산주가 기준으로는 더 비싼 종목이 있다. 환산주가란 모든 주식의 액면가를 동일하다고 가정한 임의의 가격이다.

과거 주식을 발행할 경우 액면가가 5000원인 주식이 주를 이뤘지만, 현재는 액면가를 처음부터 낮춰서 발행하거나 액면분할(주식의 액면가액을 일정비율로 나눠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을 실시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때문에 액면가가 100원인 주식과 5000원인 주식을 비교하기 위해서는 ‘환산주가를 활용하면 되는 셈이다.
Fn가이드가 지난 11일 계산한 자료에 따르면 환산주가 기준으로 주가가 가장 높은 기업은 제일모직(액면가 100원)이다.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액면가가 5000원인 곳은 롯데칠성(10위)이 유일했다.
제일모직은 환산주가가 752만5000원에 달해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제일모직은 지난 2월 1위 자리에 오른 후 약 7개월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12월 액면가를 100원으로 분할해 상장에 나선 제일모직은 유동성 확대에 힘입어 상장 이후부터 현재까지 공모가(5만3000원) 대비 184% 뛴 15만5000원으로 올랐다.
다음으로 SK C&C는 환산주가 745만원을 기록하면서 1위인 제일모직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SK C&C의 현재 주가는 29만8000원이지만, 액면가 200원을 5000원으로 환산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이어 NAVER(523만원), 아모레퍼시픽(401만원), 쿠쿠전자(308만5000원) 등이 3~5위에 자리했다.
명목주가 1위를 기록했던 롯데칠성은 10위로 내려앉았고, 삼성전자는 25위에 자리해 시총 1위에 걸맞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롯데칠성과 삼성전자는 액면가가 모두 5000원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낮은 순위를 나타냈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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