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MOU는 아무하고나?…강원도청 '설렁설렁' 체결 도마
입력 2015-08-04 19:40  | 수정 2015-08-04 21:27
【 앵커멘트 】
공공기관은 민간업체와의 원활한 업무협조를 위해 MOU, 즉 '업무 협약'을 맺는 경우가 많은데요.
최근 강원도가 한 업체와 체결한 비공개 MOU에 대해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박준우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지난달 강원도는 농촌의 비닐하우스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전기장판 등의 주 재료인 발열선 기술 사업 관련 비공개 MOU를 한 민간업체와 체결했습니다.

민간업체가 개발한 발열선 기술 사업에 강원도청이 행정·재정적 지원을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해당업체의 대표인 김 모 씨가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던 신기술 발열선은 원래 다른 사람이 개발한 기술이었습니다.

▶ 인터뷰 : 발열선 사업 관계자
- "열선 개발자가 김 모 씨가 아니라 따로 있고, 저도 확인해봤더니 그게 확실하더라고요. 원 개발자는 자기가 물건을 팔기 위해 김 모 씨한테 열선 공급을 해주는 입장이라…."

김 씨는 발열선을 이용해 제품을 만들 뿐이지 발열선에 대한 원천 기술은 없었던 셈입니다.


김 씨의 명문대 전기공학 박사학위 역시 거짓, 해외에 있다던 발열선 생산공장도 확인 결과 국내에 있는 창고형 공장이었습니다.

실제로 김 씨의 말에 넘어가 발열선 사업에 투자했다 피해만 봤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 인터뷰 : 발연선 사업 투자자
- "지금 제가 회사에 남아있는 게 적게는 1억 6천 많게는 1억 8천 정도 자본금 받을 게 있고, OOO씨도 여기에 투자하려고 돈을 8억 몇 천 정도 넣었어요."

강원도는 해당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이제야 확인해보겠다는 입장.

▶ 인터뷰(☎) : 강원도청 관계자
- "회사 가서 발열 제품 같은 것을 생산하는 걸 봤죠. 일을 하면서 여러 가지 사항에 대해서 다시 점검을 해볼게요."

해당 업체와 관계자에 대한 철저한 사전 검증 없이 실적 위주의 MOU 체결을 남발하는 실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박준우입니다. [ideabank@mbn.co.kr]

영상취재 : 박준영, 배완호,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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