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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후반기` 조영훈 "큰 경기서 해결사 해야죠"
입력 2015-08-04 06:57 
NC다이노스의 내야수 조영훈.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김진수 기자] 큰 경기에서 해결사 역할을 하고 싶어요.”
NC 다이노스의 내야수 조영훈(32)은 후반기 중요한 순간에 한 방씩 터뜨리고 있다. 3일까지 61경기에서 타율 2할6푼5리(68타수 18안타) 4홈런 1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지만 후반기로 좁히면 불방망이로 변한다. 6경기에서 홈런 2개를 포함해 3할6푼4리로 껑충 뛴다.
후반기 선발 출전은 2번에 그쳤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달 23일 울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만루홈런을 쳐 11-9 승리를 이끌었다. 2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대타로 나가 2점 홈런을 날렸다. 김경문 NC 감독은 최근 경기 후반 승부처에 조영훈을 대타로 내보낸다.
2001년 2차 2라운드 11순위로 삼성의 지명을 받은 조영훈은 건국대에 진학 뒤 2005년 프로 데뷔했다. ‘포스트 이승엽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프로무대는 혹독했다. 주전 경쟁에서 계속 밀리면서 2012년 김건한(삼성)과의 트레이드로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주전의 꿈이 이뤄진 것은 다른 팀이었다. 그해 말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에 둥지를 틀고 손꼽아 기다리던 주전 1루수 자리를 꿰찼다. 2013년 120경기에 나와 타율 2할8푼2리 6홈런 39타점으로 규정타석은 약간 모자랐지만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루타 26개를 날려 장타력도 과시했다.
오래가진 못했다. 지난해 에릭 테임즈가 영입되면서 조영훈은 주전자리를 넘겼다. 올 시즌 선발출전은 6번. 그러나 주전들의 휴식이나 부상 때 가장 먼저 선발 타순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전반기 55경기에서 타율 2할4푼6리 2홈런 8타점에 그친 아쉬움을 후반기에 풀고 있다.
조영훈은 후반기를 앞두고 유산소 운동과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무게를 줄였다”고 말했다. 몸을 가볍게 만들면서 타석에서 집중력도 높아지고 있다. 데뷔 11년차인 그도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서면 긴장한다. 풀타임 경력은 1년 밖에 되지 않았다”는 조영훈은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다. 경기 중에는 5회부터 몸을 풀면서 기회를 노린다.

무엇보다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는데 주력한다. 조영훈은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 타석에서 차분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야구는 정신력 싸움이다. 타석에서 조급함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전에 비해 기회가 적다보니 타석에서 쫓기는 경향이 컸다. 김경문 감독은 타석에서 자신감을 가져라”고 조영훈에게 조언했다.
조영훈은 원래 올 시즌을 앞두고 구체적인 목표가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바뀌었다. 이제 그는 ‘큰 경기에서 통쾌한 한 방을 노린다.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중요한 경기들이 그를 맞이한다. 그는 큰 경기에서 나가서 중요한 순간 타석에서 해결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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